[책속의 명문장] 김창완 '내 마음에 꽂힌 바늘'
[책속의 명문장] 김창완 '내 마음에 꽂힌 바늘'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6.22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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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박상미 지음 | 해냄출판사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긴 우리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까”

종종 우리는 이 질문과 만난다. 현자는 불행도 껴안으라고 말한다. 인생이란 항로에는 파도가 있기 마련. 그러나 그 말이 마음에 깊이 공감할 때 즈음이면, 흰머리가 희끗하다. 좀 일찍 깨달으면 좋으련만. 이런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가수 김창완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내가 네 살 무렵에 뛰어놀다가 넘어졌는데 바늘이 손바닥에 들어갔어요. 바늘이 부러진 채 박혀버렸어. 막 울고불고 난리치니까 할아버지가 작은 망치로 손바닥을 통통 때렸어. 그러곤 다 나았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눈물을 싹 닦았지.

그리고 40년이 지났어. 손을 다쳐서 정형외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바늘 조각이 손바닥에 박혀 있는 거야! 할아버지가 다 나았다고 했는데, 바늘이, 그 고통이 평생 내 안에 박혀 있었던 거예요. 내가 망각했을 뿐…….

불행한 환경도 내 환경이에요. 좋은 것만 먹고 싶고 좋은 환경에서만 살고 싶지만, 인생은 그런 게 아니야. 엄청난 시련도 인생의 옥토를 만드는 거름이 돼요.” (75쪽~76쪽)

박상미 작가가 쓴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해냄출판사. 2015)에 나오는 문장이다. 이 책은 문화, 예술,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꿈을 향해 나아가거나 꿈을 이룬 사람들 19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가 2014년 7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주간경향>에 연재한 글을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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