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독감 예방접종, 혼자만 받으면 효과 미미... 집단면역 체계 필요
[책속의 지식] 독감 예방접종, 혼자만 받으면 효과 미미... 집단면역 체계 필요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12.06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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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지음 |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면역은 우리 몸이 자신을 보호하는 일종의 강한 방어 체계다. 보통 개개인의 면역만 떠올리기 쉽지만, 집단면역(herd immunity)이라는 개념도 있다. 집단면역이란, 한마디로 집단으로서의 면역 정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테면 요즘처럼 독감이 창궐하는 시기 예방접종을 한 무리에 속해 있으면 상대적으로 감염이 덜 된다는 뜻이다.

예방접종은 개인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집단방위의 성격을 지닌다. 예컨대 인플루엔자 백신 같은 일부 백신은 다른 백신들보다 효과가 떨어지지만,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백신이라도 충분히 많은 사람이 접종하면, 바이러스가 숙주에서 숙주로 이동하기가 어려워져서 전파가 멎기 때문에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나 백신을 맞았지만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사람까지 모두 감염을 모면할 수 있다.

백신을 맞아도 미접종자가 많은 동네에 살면 독감에 걸릴 확률이 높다. 그것은 접종자가 많은 동네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독감에 걸릴 확률 보다 더 높은 수치다. 후자는 자기 주변의 몸들, 즉 백신을 맞아 질병이 돌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보호받는다.

<면역에 관하여>(열린책들.2016)가 전하는 내용이다. 책의 저자는 몸들의 경계는 이런 의미에서 허물어진다고 말한다. 지극히 사적일 것만 같은 면역은 사적인 부분과 동시에 공동의 신탁이라는 뜻이다. 집단의 면역에서 오롯이 자유로운 사람이 없는 만큼 우리는 이웃들에게 건강을 빚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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