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부모에 기생하는 ‘패러사이트 싱글’.. 경제능력 있어도 독립 안 해
[책속에 이런일이] 부모에 기생하는 ‘패러사이트 싱글’.. 경제능력 있어도 독립 안 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11.25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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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17 적당한 불편> 김용섭 지음 | 부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20대가 부모에 얹혀 살면 캥거루족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30대, 40대에도 얹혀 사는 이들을 뭐라고 부를까. 바로 ‘패러사이트 싱글’이다.

패러사이트 parasite란 기생충을 뜻한다. 캥거루보다 격한 표현이지만 패러사이트 싱글족은 부모에게 얹혀 살면서 경제적 지원만 받는 게 아니라 밥, 청소, 세탁까지 의존한다. 직업도 있고 수입도 분명하지만 오직 자신을 위해서만 쓰는 이기적인 부류의 사람들을 일컫는다.

본래 패러사이트 싱글 혹은 기생독신이란 표현은 1990년대 일본에서 등장했다. 이들은 나약하고 무능한 이미지의 캥거루족과는 달리 독립생활의 장점과 부모에게 기대는 삶의 장점을 결합시킨 이른바 누릴 건 다 누리는 이기적인 이미지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러한 현상이 전 세계적이라는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이들을 ‘부메랑 키드 boomerang kids’, 중국에서는 ‘컨라오 啃老’라고 부른다. 또 영국에서는 부모의 퇴직 연금을 갉아먹는다는 의미로 ‘키퍼스 KIPPERS’, 프랑스에서는 부모에게 달라붙어 사는 아들을 다룬 코미디 영화 제목에서 유래한 ‘탕기 tanguy’라는 표현을 쓴다.

이탈리아에서는 3040세대가 되어서도 엄마가 해주는 음식에 집착한다는 의미로 ‘맘모네 mammone’, 쓸모없는 다 큰 아이라는 뜻의 ‘밤보치오니 bamboccioni’라는 말도 있다. 독일에서는 알에서 부화한 뒤에도 둥지를 떠나지 않고 어미 새에게 의존한다는 의미의 ‘네스트호커 nesthocker’라는 말도 있다.

<라이프 트렌드 2017 적당한 불편>(부키.2016)에 실린 내용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정은 한국도 다르지 않다. 만 25세 이상 성인 자녀가 있는 40~64세 부모 대상 조사 결과 39%가 성인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과 일상생활에 지원하고 있다. 부양하는 25세 성인 자녀 중 취업자는 58.9%였다. 취업하거나 결혼 후에도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자녀가 있다는 뜻이다.

한국 사회에서 성인 자녀와 함께 사는 것이 이상할 일은 아니지만, 노년기 부모에게 성인 자녀 부양은 점점 부담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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