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관장님의 색다른 과학시간> 김선빈 지음 | 우리학교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가 그린 ‘절규’는 소리 지르면서 절규하는 뭉크 자신의 내면적인 고통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그린 그림 중 가장 유명하기도 한 이 작품에 숨은 이야기가 있다.
양손을 얼굴에 댄 유령 같은 남자는 공포에 질려 있다. 그 뒤로 보이는 일렁이는 붉은 하늘. 그런데 이 그림의 배경은 뭉크가 상상해서 그린 게 아니다. <별난 관장님의 색다른 과학시간>(우리학교.2014)에 따르면 실제로 있었던 현상이자 뭉크가 목격한 장면이다.
뭉크가 절규를 그릴 무렵, 인도네시아에서는 실제로 엄청난 화산 폭발이 있었는데 그때 생긴 화산재는 전 지구에 퍼졌다. 화산재는 파장이 짧은 파란빛을 사방으로 산란시키고 파장이 긴 붉은빛만 통과시키는 성질이 있다. 이로 인해 당시 하늘이 매우 붉었던 것. 같은 소묘 작품에 남긴 글에도 당시 상황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 있다.
뭉크는 두 친구와 함께 산책하러 나갔다가 갑자기 하늘이 핏빛처럼 붉어지는 현상을 목격한다. 그는 홀로 공포를 느꼈고, 당시 상황을 ‘마치 강력하고 무한한 절규가 대자연을 가로질러 가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과학은 이처럼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곳에 이야기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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