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성격 형성 3~12세 ‘묽은 시멘트 시기’
[책속의 지식] 성격 형성 3~12세 ‘묽은 시멘트 시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9.05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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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 마음속을 봐주세요> 장빙 지음 | 이지수 옮김 | 책이있는마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아이의 성격을 형성하는 시기는 생각보다 길지 않다. 심리학자들은 대개 3세~12세를 성격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로 본다. 왜 그럴까.

이 시기를 ‘시멘트 시기’라 부르는데 크게 두 단계로 나눈다. 먼저 3~6세 시기는 ‘마르지 않은 시멘트’ 단계, 이후 7~12세는 ‘굳어가는 시멘트’ 단계다. 아이들은 두 단계를 거치면서 심리는 빠르게 발달하고 성격과 성향은 서서히 자리 잡는다. 이 시기에 성격과 성향 대부분이 결정되는 것.

그중 마르지 않는 시멘트 단계는 성격 형성에 가장 중요한 때다. 이때 성격과 생활방식의 80~90%가 형성돼서다. 예컨대 자신감, 감정이입 능력, 표현력, 독립심 등 모두 이 시기에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아이의 성격 형성을 위해 부모가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부모는 이 시기 아이에게 낯선 사람들과 대면하기, 친구들과 어울리기, 함께 나누기, 새로운 친구 사귀기, 질서 지키기 등을 가르쳐야 한다. 구체적으로 ‘우정’이라는 개념은 모르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놀 줄 알기 때문에 괴롭히거나 놀이 방해 등의 행동에 대해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특히 다혈질 부모라면 이 시기에 자신의 감정 조절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말썽을 부릴 때마다 화를 낸다면 아이의 성격도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하게 돼서다. 무엇보다 상황이 반복될 경우 아이는 관찰과 분석을 통해 부모의 화를 돋우는 방법을 터득해 불만이 있을 때마다 일부러 부모를 자극하는 상황이 연출되니 주의해야 한다.

굳어가는 시멘트 단계에 이르면 아이 성격은 이미 85~90% 가까이 형성되어 있어 공부와 생활습관이 형성되는 단계다. 주로 의사 결정 능력, 집중력, 갈등해결 능력, 스트레스 해소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로 아이들은 사회성이 발달해 단체 생활을 즐기고 무리의 영향을 쉽게 받는다.

어떤 아이들은 이 시기에 평생 함께하는 친구를 만나기도 하므로 부모는 아이의 교우관계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친구와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자기 가치를 발견해서다. 또한 공부 습관도 이때 결정되므로 집중력과 창의력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보조해야 한다. 만약 성적이 나빠 자신감이 떨어졌다면 꾸중보다 격려로 아이의 심리 건강을 챙겨주는 방식이다.

아이 심리를 들여다보는 <엄마, 내 마음속을 봐주세요>(책이있는마을.2016)가 전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거듭 당부한다. 이 시기에 해야 할 성장 과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거나 문제를 방치하면 이후 완전히 굳어버린 시멘트처럼 더는 손 쓸 수 없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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