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금융토크] 영업직 기피? "우리는 달라" 브로커리지 증권맨들
[WP 금융토크] 영업직 기피? "우리는 달라" 브로커리지 증권맨들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08.19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짭짤한 수수료와 인센티브... 승진과 고연봉의 조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보통 영업은 피하고 싶은 힘든 직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조금 다르다. 전투적으로 일하고 결과를 만끽하는 역동적인 삶을 추구하는 증권맨이 많다.

최근 만난 다수의 증권맨들은 "당신, 지원 부서 가고 싶어? 영업 부서 가고 싶어?" 하고 물으면 대부분 직원들이 영업 부서를 꼽는다"는 답을 전했습니다. 자산가만 잘 잡으면 브로커리지 수입으로 인해 짭짤한 수수료와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고, 이는 고연봉으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요새처럼 장이 지지부진하거나 박스권에 갇혀 있어 브로커리지에서 재미를 보기 힘들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 경우는 '브로커리지'와 적성이 안 맞거나, 실적을 못내는 일부 직원들에 한해서라고 합니다.

재주있는 이들은 시장 상황이 안 좋아도 개의치 않습니다. 인맥을 활용해 고액 자산가 한 명만 만나면 게임이 끝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00억원을 굴릴 투자자를 만난다면 영업처럼 좋은 경우가 없습니다. 보통 자산을 불려주는 대가로 약 0.1%~0.5%의 수수료를 얻습니다. 100억원의 자산을 2배로 불린다면 1000만원의 수수료를 얻게 됩니다.

아울러 브로커리지 영업이 남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말도 자주 들립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여성들이 증권사 브로커리지 영업을 잘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에 가깝다"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자산가들은 센스 있고, 눈치 빠르고 친절한 여자 영업 직원들을 선호한답니다. 물론 외모도 한 몫 합니다. 

영업 실적은 여성에게 날개를 달아줍니다.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10대 증권사의 전체 임원 33명 중 여성 임원은 9명 정도 입니다. 이 가운데 다수가 영업으로 실적을 달성한 이들이며, 영업이 임원이라는 '특급열차'를 타게 한 비결이라고 합니다.

학력도 필요충분조건은 아닙니다. 사실, 고학력에 해외 대학을 졸업하고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졸업한 이들이 브로커리지 영업을 잘한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영업으로 A사와 B사에서 임원을 단 여성 중 한 명은 여자 상업고등학교 출신"이라고 전했습니다.

브로커리지 영업은 기존 직장인과 근무 형태가 다르기도 합니다. 잡다한 업무가 많고 상사의 눈치를 보기 바쁜 지원부서와 달리 이들은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장이 끝난 직후인 5시에 퇴근해도 문제가 안 됩니다. 물론 퇴근 이후 고객을 만나기도 하고, 술자리를 해야 하지만 모두 '자율적'인 점이 큰 매력입니다.

지원부서에 근무하는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을 내고 고객을 기쁘게 할 때가 가장 기분 좋다."며 "제대로 일한다는 느낌, 보수도 많고, 두루 사람을 사귈 수 있는 영업시절이 그립다."라고 토로했습니다. 대다수 직장인과 다른 의미로, 브로커리지 영업직원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는 듯합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