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비대면 열풍의 그늘...IT 어두운 시니어는 어쩌나
핀테크, 비대면 열풍의 그늘...IT 어두운 시니어는 어쩌나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6.08.19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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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점 잇단 통폐합...온라인 전용 상품 러시..정보격차 문제점
▲ 은행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객을 비대면 채널로 몰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이나 전자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 계층이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플리커@yoppy)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은행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객을 비대면 채널로 몰고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이나 전자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중, 장년 계층이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비용을 절감을 위해 지점을 통폐합하고 ATM기기 수를 계속 줄이고 있다. 이와 함께 핀테크로 일컬어 지는 전자금융서비스의 지원은 확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5대은행은 최근 5년간300곳이 넘는 영업지점을 없앴다. ATM기기 역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한 해 동안만 2447대가 사라졌다.

오프라인에서 은행업무를 보는 곳은 줄였지만 비대면 채널은 활짝 열었다. 올 상반기 시중은행들은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내놓으며 대다수의 은행업무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은 소비자를 비대면으로 유인하기 위해 금리 우대와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은행권에서 높은 금리를 제공되는 상품은 대다수 인터넷 혹은 모바일을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한 온라인 전용 상품이다. 오프라인 금융 상품의 경우에도 온라인으로 가입 시 우대금리를 더 얹어준다. 수수료 면제 혜택 역시 온라인 상품 위주로 제공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간편하고 은행 입장에서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으로 보이지만 소외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못한 정보소외계층이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70대 이상 노인의 인터넷 이용률은 17.9%에 그쳤다. 우리나라 인터넷이용률(85.1%)의 4분의 1수준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전자매체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계층이 은행권 핀테크 열풍 속에서 사각지대에 놓여졌다”고 지적했다.

비대면을 통한 은행거래가 늘면서 내년 9월부터는 아예 종이통장을 발급해주지 않는 새 규칙이 들어선다.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수수료를, 금융회사에게는 비효율적 비용을 부담시키기 때문이다. 단, 60세 이상이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종이통장 발급에 문제는 없다. 하지만 2020년부터는 발급비용을 내야 한다.

은행들이 지난 해 9월부터 종이통장을 발급받지 않는 고객에게 주고 있는 금리우대, 수수료 경감 등의 혜택도 어르신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실물통장을 봐야 안심이 되는 중장년층 이상의 세대는 아직도 종이통장을 선호현상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 금융 관계자는 “아직 핀테크가 기존에 있던 전자금융서비스의 확대, 보완 단계 정도 밖에 오지 않았다”며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은 전자기기에 익숙한 사용자들 위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보다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가게 된 후에나 시니어 계층까지 핀테크 영역으로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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