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지는 가계부...'소비 줄이고 저축 늘리고'
얇아지는 가계부...'소비 줄이고 저축 늘리고'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6.08.19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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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평균소비성향 70.9%...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
▲ 2016년 2분기 가계 평균소비성향 추이 (표=통계청)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소득이 제자리 걸음을 걸으면서 가계 소비가 최저치를 기록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 월평균 가계소득은 430만60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8%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적인 가계소득은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분기보다는 오히려 0.2% 줄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금액은 328만1000원으로 지난 해 2분기와 같았지만 실질소비지출은 0.8% 감소했다.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은 70.9%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보다 0.7%포인트 줄어들면서 지난 1분기(0.3%포인트)보다 하락폭도 커졌다. 평균소비성향은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소비성향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가계가 소비지출로 나가는 돈을 줄이고 있다는 의미다.

소비가 줄어들면서 저축은 규모가 늘었다. 올 2분기 가계 흑자액은 102만 5000원으로 매 달 소득의 25%가량을 저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가계 소비지출 동향을 살펴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의류‧신발, 주거․수도․광열 등의 가계 지출은 줄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는 34만9000원에서 32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나 감소했다. 곡물 가격이 내려가면서 곡물 지출은 12.6%감소했다. 의류‧신발은 1년 전보다 지출규모가 2.5% 축소된 16만 5000원으로 조사됐다.

월세가 증가하면서 실제 주거비는 늘었으나 유가하락과 도시가스요금 인하가 맞물리면서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2.0% 감소했다.

위축된 소비성향에도 불구하고 술과 담배 지출은 늘었다.

2분기 월평균 주류·담배 소비지출액은 3만48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1% 많아졌다. 담배 지출이 10.9%, 맥주와 소주 등 주류 지출은 0.2% 늘었다. 담배의 경우 지난 1월 정부의 담뱃값 인상 방침에 따라 지출액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보건에 대한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 17만 5000원을 기록했다. 특히 치과서비스 지출이 28%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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