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책읽기] 내 머릿속의 '파충류'
[30초 책읽기] 내 머릿속의 '파충류'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8.19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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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조절> 권혜경 지음 | 을유문화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우리 머릿속에는 인간과 동물이 공존한다. 어떤 쪽의 뇌가 활성화 되느냐에 따라 교양인 또는 짐승이 되기도 한다. 

인간의 뇌는 세 가지로 나뉜다. 뇌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아 호흡, 삼키기, 심장박동, 체온, 균형 등 생존에 꼭 필요한 기능을 관장하는 파충류의 뇌. 여기서 좀 더 진화한 포유류의 뇌, 그리고 인간의 뇌다.

포유류의 뇌인 변연계는 기억, 애착, 감정을 조절하고 인간의 뇌인 대뇌피질은 다른 동물과 구별되게 하는 이성과 사고를 관장하는 뇌다. 

우리 뇌와 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생존이다. 뇌는 철저히 위계질서에 따라 움직인다. 생존 자체를 위협받으면 진화론적으로 덜 발달된 뇌 시스템이 작동한다.  

모든 것이 평화로울 때는 인간의 뇌가 작동해 동물적인 생각을 통제하지만, 위협이 감지되면 동물습성의 뇌가 인간의 뇌를 접수한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감정이나 도덕, 문화, 교양, 배려 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다. 물론 자신의 위협을 무릎 쓰고 다른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사람들이나, 자기가 먹을 것도 없으면서 자신의 몫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진정한 인간, 정말 인간다운 인간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은 모든 것이 좋을 때는 인간일 수 있지만 위협을 받을 때는 동물 수준에서 행동하기가 쉽다. <감정조절>(을유문화사.2016) 중에서

그런데 흥미로운 현상은 재벌들의 각종 폭행과 폭언부터 공사비 떠넘기는 공무원 갑질 등 먹고살 만한 교양인들의 교양 없는 횡포도 있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어떤 것이 사회적으로 적합한 행동인지 판단하게 하는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대뇌피질 문제이지 싶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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