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포스트잇] '데이트 폭력'은 없다, 그냥 '폭력'일 뿐!
[책속의 포스트잇] '데이트 폭력'은 없다, 그냥 '폭력'일 뿐!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3.31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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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해도 괜찮아> 이은의 지음 | 이과용 사진 | 북스코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하루가 멀다고 ‘데이트 폭력’ 관련 뉴스가 보도된다. 연인 간에 벌어진 폭력이라 해 ‘데이트 폭력’이라고 명명하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을 부를 수 있다는 주장이 눈에 띈다. <예민해도 괜찮아>(북스코프.2016)의 저자 이은의의 말이다.

“데이트 폭력은 없다, 폭력이 있을 뿐”

최근 잇달아 보도될 만큼 핫이슈인 데이트 폭력은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 그 세부적인 개념이 정리되어 있지 않다. 게다가 대처방안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아 더 빈번하게 일어나는 실정이다. 책에 따르면 특히 데이트폭력이라는 말 자체가 주입하는 생각은 위험하다.

데이트 중 일어나는 폭력이기에 보통 ‘데이트 폭력’이라 부른다. 하지만 저자는 데이트 과정에서 사랑싸움 또는 사적인 다툼을 빙자하여 자행되는 폭력을 데이트폭력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다른 종류의 폭력이란 의미로 주입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엄연한 폭력 행위를 ‘데이트+폭력’으로 바라봐선 안 된다. 폭력 앞에 붙는 ‘데이트’란 단어는 폭력에 앞서 데이트하는 관계를 먼저 생각하게 하고, 그 폭력이 발생한 특별한 감정적 배경이나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만 같은 프레임이 덧씌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주객은 전도되고 폭력에 대한 대처를 고민하기보다 가해자의 입장을 먼저 고민하게 되는 모순이 발생한다. 생각해보면 무척 단순한 논리다.

저자의 말처럼 ‘연인 사이’에 물리력을 행사할 만한 잘못이 과연 존재할까. 또한 “너무 사랑해서 그랬다”는 변명을 늘어놓는 가해자는 왜 자신들보다 더 힘 센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았을까.

그녀가 내린 정의는 맞는 말이다. 폭력은 폭력일 뿐이다. 데이트 중 발생하는 사건·사고의 갈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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