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라의의 눈 이야기> 이은희 지음 | 한겨레출판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여자들은 때로 눈물을 무기로 삼는다. 그런데 동물도 눈물을 무기 삼아 상대를 유혹한다는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 그것도 수컷이 말이다.
<하리하라의의 눈 이야기>(한겨레출판사.2016)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일본 도쿄대 도하라 가즈시게 교수팀은 신기한 현상을 포착했다. 수컷 쥐는 암컷 쥐를 유혹할 때 눈물을 이용하는 놀라운 사실이다.
실험 결과 수컷 쥐의 눈물 속에 들어 있는 ESP1이라는 페로몬이 암컷을 유혹하는 비장의 무기였다. 이 물질을 접하지 않은 암컷 쥐는 매우 깐깐해서 수컷 쥐에게 짝짓기를 허락하는 비율이 10%에 불과한 반면, ESP1에 노출된 암컷 쥐는 성적으로 매우 너그러워져 50%의 확률로 수컷 쥐의 구애를 받아들였다. 수컷 쥐의 눈물이 암컷 쥐의 마음을 녹여낸 셈이다.
생존본능이겠지만, 마치 “남자가 제아무리 합리적이어도 여자의 눈물 한 방울엔 당할 수 없다”는 볼테르의 말을 알고 있던 것처럼 눈물을 유혹에 활용한 수컷 쥐의 전략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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