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눈에 지뢰가 숨겨져 있다고?
[책속의 지식] 눈에 지뢰가 숨겨져 있다고?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3.29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리하라의의 눈 이야기> 이은희 지음 | 한겨레출판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함부로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받을 일이 아니다. 유전자 이상으로 ‘제2형 과립형 각막이상증’이 있는 사람이 이 사실을 모른 채 수술을 받으면 실명할 수 있다.

눈에 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전하는 <하리하라의의 눈 이야기>(한겨레출판사.2016)에 관련 내용이 나온다.

책에 따르면 ‘아벨리노 이영양증’으로 불리는 ‘제2형 과립형 각막이상증’은 낯선 이름과 달리 이 유전성 질환은 매우 흔한 유전자 이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약 870명 중 1명꼴로 이 고장 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가 약 5,000만이라고 하면 약 6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부모로부터 각각 유전 정보를 한 세트씩 물려받기 때문에 유전자 두 개가 모두 고장 난 경우에는 유아기부터 눈에 작은 과립이 쌓여 겉으로 드러난다. 문제는 유전자가 하나만 고장 난 경우에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이 경우 십 대 시절 이후부터 과립이 한두 개씩 만들어지고 쌓이는 속도도 느려 대부분 별다른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평생 살아간다. 만약 한두 개 과립을 지나쳐 수술을 시도하면 눈 속 지뢰를 터뜨린 것과 같다.

라식이나 라섹은 수술은 각막 상처가 불가피하다. 각막을 깎아 상처를 내는 수술법은 이 병에 치명적이다. 상처를 중심으로 과립들이 겉잡을 수 없이 증식하기 때문이다. 잠자고 있던 아벨리노 이영양증 유전자를 깨워 날뛰게 한다.

책은 수술시행 초기에는 이로 인해 심각한 후유증을 떠안은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전한다. 지금은 이와 관련한 간단한 검사법이 개발된 만큼 반드시 확인 후 수술할 일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