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뉴스 유통 새 방식? ‘디지털 소매치기’
[책속의 지식] 뉴스 유통 새 방식? ‘디지털 소매치기’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22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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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IT 거인들> 김환표 지음 | 인물과사상사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뉴스 소비 행태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2015년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수용자의 63퍼센트가 SNS를 통해 뉴스를 소비한다. 이에 따라 뉴스 생산 방식과 유통도 변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혁신 저널리즘’의 기수로 불리며 각광받는 곳이 있다. 뉴스와 연예계 가십, 동영상 등을 모아놓은 미국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웹사이트인 ‘버즈피드Buzzfeed'다.

그들의 핵심 개념은 ‘리스티클Listicle’이다. 리스티클이란 목록(List)과 기사(Article)의 합성어다. '30세가 되기 전 꼭 해야 할 10가지'나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는 12가지 비법'처럼 가짓수로 소개하는 기사를 말한다.

리스티클은 팩트나 심층 분석보다 가벼운 읽을거리나 화제성을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이런 이유로 버즈피드가 단순히 ‘디지털 소매치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버즈피드의 놀라운 큐레이션 능력이라 생각되는 것들이 “단어나 제목만 살짝 바꾼 정도”라는 것.

하지만 2014년 영국의 옥스퍼드대학 출판사는 <옥스퍼드 영어사전> 온라인판에 리스티클을 새로운 단어로 등재하기도 했다. 그들은 하루 평균 300~400개의 기사를 쏟아낸다. 그들의 힘은 뛰어난 데이터 분석 기술에서 나온다.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들의 욕구에 맞는 콘텐츠를 유통시킨다. 그들은 철저한 ‘개인화 마케팅’을 진행하는 셈이다.

논란이 분분하지만, CEO 조나 페레티는 버즈피드를 ‘분산 미디어(distributed media)’ 회사로 키우기 위해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IT 산업의 정점에 선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IT 거인들>(인물과사상사. 2016)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언론의 미래가 어디로 펼져질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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