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똥'으로 뭉쳤다... 끈끈한 수달 대가족의 '대똥'단결
[책속의 지식] '똥'으로 뭉쳤다... 끈끈한 수달 대가족의 '대똥'단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3.21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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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없는 이야기> 하야가와 이쿠오 지음 | 테라니시 아키라 그림 | 윤지나 옮김 | 프리렉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악어도 때려잡는 수달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바로 가족간 대동단결 덕분이다. 유독 끈끈한 결속력의 비밀은 뭘까. 바로 '똥'이다.

수달은 귀여운 외모와 다르게 아마존 강 유역 먹이사슬에서 가장 상위를 차지하는 포식자다. 수달은 집단생활을 하는데 보통 세 마리에서 여덟 마리가 무리 지어 다닌다. 더부살이 식구가 더 많을 때는 스무 마리 정도의 대가족으로도 활동한다.

수달은 한 번 눈독 들인 물고기는 절대 놓치는 법이 없고, 천적인 악어조차 덩치가 작으면 떼로 달려들어 먹어 치운다. 이런 집단 플레이가 가능한 것은 가족 간의 결속력이다. 특이한 대목은 수달 가족이 똥으로 단결된다는 점이다.

둥지 입구 근처에 가능한 한 아주 큰 공중화장실을 마련한다. 바닥과 벽에 가족들을 총동원해 똥을 문질러 댄다. 똥을 치대고 뭉쳐서 펴 바른 뒤 그 위를 뒹굴어 똥투성이가 된다. 이런 의식은 가족의 관계를 끈끈히 하는 중요한 행위다. 똥이 발산하는 강렬한 냄새가 바로 한 가문의 문장이나 문패와 같아서다.

사실 동물이 배설물로 영역표시를 하는 점은 새삼스럽지 않다. 하지만 사람처럼 공중화장실을 사용하고, 배설물을 이용해 결속력을 다지며 가문을 드러낸다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 이야기는 생태학적 관점에서 똥 이야기를 풀어내는 <교양없는 이야기>(프리텍.2016)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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