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프랑스 '부모가 서로 미워해도 아동 학대!'
[책속의 지식] 프랑스 '부모가 서로 미워해도 아동 학대!'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3.18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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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집단에서 바보가 되었는가> 군터 뒤크 지음 | 김희상 옮김 | 비즈페이퍼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아동학대의 범주는 어디까지일까. 프랑스의 경우 부모가 서로 미워하는 모습을 보여도 아동학대에 해당된다. 아이에게 불안과 마음의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특히 이혼한 가정이라면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혼가정의 아이는 한쪽 부모의 관계가 소원해진다. 이런 현상은 전적으로 ‘부모 소외 증후군’을 앓는 부모들 탓이다. <왜 우리는 집단에서 바보가 되었는가>(비즈페이퍼.2016)에 그 이유가 자세히 실렸다.

'부모 소외증후군'은 자신의 아이가 상대방 가정에서 행복한 모습을 보일때 자신이 소외됨을 느끼며 불안해 하는 증상이다. 

책에 따르면 떨어져 사는 아버지와 어머니와 1년 이상 연락을 지속하는 아이는 거의 없다. 아이가 더는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마음이 멀어져서다. ‘부모 소외 증후군’ 앓는 부모는 은연중에 아이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게 만든다.

가령 엄마와 사는 아이가 아빠 가정에 갈 때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그 모습에 언짢음을 느낀다. 함께 살면서 아이를 혼내기도 하고 잔소리하는 자신과 다르게 어쩌다 한 번 보는 아빠의 다정한 행동은 자신을 더 나쁜 엄마로 만든다는 생각 때문이다. 미움은 커지고 자신만 힘들다는 생각으로 나아간다.

부모의 이런 생각은 행동이나 말을 통해 아이에게 흘러들어 가고, 아이는 어머니의 기분을 알아차리는 순간 1인 2역을 연기하기 시작한다. 아빠와 보낸 행복한 시간을 숨기고 마음에 없는 행동을 하고 말을 내뱉는다. 몇 달 동안 이어진 연기는 심적 부담감을 키우고 아이를 지치게 한다. 서서히 아버지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단계로 나아가 차츰 아버지와 연결 고리가 끊어지는 것이다.

부모의 생각 없는 행동은 의도적 분리를 유도하는 경우와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프랑스의 경우 이런 상황은 아동 학대에 해당한다. 심리적 범죄와 다름없어서다. 우리나라는 이와 관련한 제도적 장치가 미흡하다. 이와 비슷한 상황의 부모들은 아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스스로 마음 챙김에 분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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