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도 못하고 내쫓긴 하영구 회장..금융노조 "일방적 성과연봉제 추진 반대"
브리핑도 못하고 내쫓긴 하영구 회장..금융노조 "일방적 성과연봉제 추진 반대"
  • 최진영 기자
  • 승인 2016.03.3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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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진영 기자]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안방과 다름 없는 곳에서 문전박대 당한 채 쫓겨났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이하 금사협) 대표인 하영구 회장은 30일 오전에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제4차 대표자회의 브리핑'에 참석하려 은행회관 14층을 찾았다가 봉변을 당한 것이다.

이날 브리핑은 7개 금융공기업의 금사협 탈퇴 배경과 이유를 밝히기 위해 준비됐다.

그러나 하영구 회장을 비롯한 금사협 관계자들은 회견장에 발도 못붙이고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7개 금융공기업 노동자들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하의 노조위원장들이 회견장 문앞을 책상으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막아섰기 때문이다. 

▲ 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장 및 조합원들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제4차 대표자회의 브리핑'을 저지하기 위해 기자회견장 문 앞을 책상으로 막아선 모습.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번 일은 모두가 알다시피 정부에서 압력을 넣어서 진행되는 건이다"라며 "4월 7일 금융노조와 금사협의 교섭약속까지 잡아놓은 상황에서 탈퇴를 운운하며 기자회견을 연다는 것은 몰상식을 넘어서 비겁한 처사"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하영구 회장이 7개 금융공기업으로부터 아직 탈퇴서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하영구 회장에게 7일에 열릴 교섭까지 탈퇴서를 받지 않고 회장으로서 직접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하영구 회장도 교섭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참석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참석하더라도 교섭 또한 난항이 예상된다.

금사협 발표자료에 따르면 이번 교섭에 대한 사용자쪽 요구안은 ▲성과연봉제 도입 ▲신규직원 초임조정을 통한 신규채용 확대 ▲저성과자 관리 방안 도입 등 사측의 요구사항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금사협은 "본연의 업무에 성실하게 수행하면서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직원들은 성과주의 인사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융노조에서는 기득권 보호에 집착해 시대착오적인 반대만 하고 있다. 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 간 교섭을 통해 타결되기를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반면 노조측 요구안은 개인성과 차등 임금제도 금지 및 노사 합의 없는 성과연봉제 도입 금지를 담고 있다. 또한 직원에 대한 취업규칙 변경 시 노사합의를 거쳐야함과 성과평가로 인한 해고 등 징벌 금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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