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백서]② 조사활동 없는 주식투자는 ‘자멸’..꼼꼼 살피고 되짚는 약손, 필요하면 빌려라
[투자백서]② 조사활동 없는 주식투자는 ‘자멸’..꼼꼼 살피고 되짚는 약손, 필요하면 빌려라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02.18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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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투자 대가 '필립피셔'는 책에서 이렇게 조언한다. 잘 조사해보고 투자하라고 말이다. (사진=네이버)

마이너스 금리나 다름 없는 은행 예금에서 벗어나 주식투자를 권하려니 원금 손실 위험성이 크다. 화이트페이퍼는 주식투자에 성공한 투자자, 해외 주식투자 석학,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의 경험과 식견을 응축한 소신과 철학을 전하는 '투자백서'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금융투자에 실패한 유형 가운데 ‘잘 모르는 곳’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당한 경우 만큼 허망한 경우는 없다.

잘 모르는 곳에 투자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소문에 휩쓸려 따라 간 투자, 막상 사려니 생소하긴 한데 유망하다는 주위 평판에 손길 뻗쳤던 투자는 어리석다. 별다른 확신 없이도 직감만 믿고 실행하면서 스스로는 ‘이 정도는 돼야 과감한 투자’라고 자기 최면을 거는 투자는 또 얼마나 황망한가.

직감에 기반한 투자가 무조건 실패한다고 할 수 없지만 조사해보지 않고 무작정 투자하는 것 만큼 위험을 키우는 행동은 없다. 월스트리트의 주식 투자 대가이자 워런버핏이 자신의 스승이라고 칭하는 '필립피셔'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라는 책에서 이렇게 조언한다. 잘 조사해보고 투자하라고.

가령 A씨는 유통업종 B회사에 다니는 영업직원이다. 요새 A씨가 관심있는 것은 바이오 업종의 C 종목이다. 어느날 왠지 D제약이 히트를 칠 것이라는 예감에서다. 혹은 회사가 유망해보여서다. 마음 먹었을 때 해야된다 믿고 투자에 뛰어든다. 이런 투자는 잘되기 힘들다는 것.

말 그대로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고쳐 먹는 개심(改心)이 필요한 사람의 전형이다.

투자자가 본보기로 삼을 만한 투자 노하우로 필립피셔의 권고를 귀담아 들을만 하다. 필립피셔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는 책 58쪽에서 투자 대상 기업을 찾는 15가지 포인트를 제시했다.

첫째는 '기업이 적어도 향후 몇 년간 매출액이 상당히 늘 수 있는 충분한 시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갖고 있는가?'(59쪽~67쪽)이다. 둘째는 '최고 경영진은 현재의 매력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이 더 이상 어려워졌을 때에도 회사의 전체 매출액을 추가로 늘릴 수 있는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결의를 갖고 있는가?(67쪽~69쪽)'이다. 셋째는 '기업의 연구개발 노력은 회사 규모를 감안했을 때 얼마나 생산적인가?'(69쪽~77쪽)이다. 이밖에도 평균 이상의 영업조직, 충분한 영업이익률, 돋보이는 노사관계, 임원간 훌륭한 관계, 해당 업종 외 특별한 별도 사업 부문 등을 제시한다.

필립피셔의 견해를 토대로 바람직한 투자 방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a회사에 다니는 영업직원 b씨가 요새 직거래하는 c회사 사람들은 유난히 친절하다. 그 사람들 듣기로는 c회사의 임직원이 회사 발전을 위해서 무척 노력할 뿐만 아니라 인센티브로 그들에게 신바람 나게 한다고 한다. c회사가 팔고 있는 d제품을 영업직원 A씨가 직접 판매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거기에다 b씨가 살고 있는 집주변에 d제품을 가지고 다니는 이들이 여럿 보인다. 반응이 좋으니 점포도 여럿 열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필립피셔는 b씨와 같은 상황에 처하더라도 무조건 c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53쪽~57쪽). 조사해 보라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증권사에 가서 c회사의 리포트도 쭉 읽어보면서 빚이 적고 현금이 많은지도 알아보고 c회사가 잘 팔고 있는 d제품이 회사의 전체 영업 실적에 얼마나 비중을 차지하는지도 확인하라는 것이다. 다른 제품에서 잘 안되고 있어 회사 영업이익을 갉아 먹는 것은 없는지 회사가 미래를 위해서도 얼마나 적절히 투자하고 있는지도 알아보라는 것이다.

주식투자에 성공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이렇게 투자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식 공부였습니다. 제가 읽은 책이 몇권인지 아세요? 많은 시간을 투자에 쏟아 부었습니다" 라고 말이다.

공짜로 손쉽게 얻으려고 하지말라. 발품을 팔어서라도 조사하라. 좋은 수익률이 나는 투자는 철저한 노력에서 비롯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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