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더더기 덜어내면 깔끔한 글..카피의 완성
군더더기 덜어내면 깔끔한 글..카피의 완성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1.27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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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책> 정철 지음 | 손영삼 그림 | 허밍버드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 많은 사람들이 원하지만 쉽지 않다. 30년 경력의 카피라이터 정철이 <카피책>(허밍버드. 2016)에서 카피 작법을 소개한다.

그 하나는 글을 구체적으로 쓰는 것이다. ‘잘생겼다’ 대신 ‘장동건 동생일 거야’, ‘예쁘다’ 대신 ‘김태희 스무 살 때’, ‘꼼꼼하다’ 대신 ‘손톱 열 개 깎는 데 꼬박 20분을 투자한다’ 처럼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게 쓰라는 것.

또 하나는 '빼기'다. 군더더기를 덜어내면 좀 더 명확하고 설득력있는 글을 쓸 수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예를 든다. 어떤 슬로건이다.

“행정, 도민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농업, 전문가와 경쟁력을 키웁니다

교육,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꿈꿉니다

경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듭니다

복지, 삶의 질을 한 뼘 더 높입니다

문화, 우리 역사의 흔적을 찾습니다

생활, 세종시를 반드시 건설해냅니다

환경, 지구가 준 선물을 지킵니다"

나쁘지 않다. 나름대로 잘 정리했다. 이 글에 대해 저자는 "찌개에 돼지고기와 소고기, 닭고기 등 재료가 너무 많이 들어가 담백한 맛이 나지 않는 느낌"이라고 코멘트한다. '빼기'를 통해 완성된 글은 다음이다.

"행정, 듣습니다

농업, 키웁니다

교육, 꿈꿉니다

경제, 만듭니다

복지, 높입니다

문화, 찾습니다

생활, 해냅니다

환경, 지킵니다"

저자는 "때로는 생략이 맛을 살린다"며 "메시지에 집착하지 말고 과감하게 생략하여 리듬과 흐름을 만드는 작업을 하라"고 조언한다. 

글쓰기에서 더하기 보다 더 힘든 빼기. 저자가 들려주는 실례를 보니 급 공감이 된다. 책은 짧은 글로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35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글자로 그림을 그리고, 낯설고 불편하게 조합하고, 반복하고 나열’하라는 식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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