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상징성 갈수록 약화..대신증권 이어 탈 여의도 개연성 충분
‘여의도 증권가’ 상징성 갈수록 약화..대신증권 이어 탈 여의도 개연성 충분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01.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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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35년 이상 우리나라 자본시장 중심지 위상을 누렸던 ‘여의도 증권가’ 상징성이 갈수록 옅어질 전망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해 10월 본사를 서울 을지로로 이전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증권의 시초는 현재 예술극장 자리인 명동이었다”며 “새 마음 새 시대로 시작하자는 의미로 지점을 옮기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 가치 관점에서도 유망하다고 생각해 투자하자는 의미로 지점을 이사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명동지역을 금융업에 특화하려는 정책적인 의도도 증권사 이전에 불을 붙인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 본사는 서울시 중구에 터 잡고 있다. 삼성증권이 강남으로 이전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증권가에 오가는 실정이다.

탈여의도 또는 비여의도 움직임은 개인고객 대상 영업 강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여의도에는 금융감독당국과 기관들이 많이 모여 있어 기관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 때는 장점이 있지만 개인 투자자 대상 영업이나 자산관리 업무를 펴려면 일반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 아니어서 단점이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보다 거액자산가가 훨씬 많고 유동인구도 많은 서울시청, 명동인근, 강남 방면으로 증권사가 자라잡기에 좋다는 것이다.

이미 외국계 증권사 여러 곳이 중구나 종로구에 자리 잡고 있다. 도이치증권 본사는 종로구 청계천로에 위치해 있고 맥쿼리증권 본사는 중구 소공로에 자리하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중구 세종대로에 자리하고 있으며 바클레이즈증권 본사는 중구 을지로에 있다. 홍콩상하이증권사 본사는 중구 칠패로에 있다.

여의도 증권가라는 말이 통용된 것은 증권계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한국거래소가 명동에서 이전한 1979년도 이후인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풍수지리적으로 여의도가 돈이 모이는 명당이다"며 "그래서 거래소를 필두로 그간 증권사들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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