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2000억이면 대우조선 살아날까..글로벌 조선 경기 침체 우려 깊어
4조2000억이면 대우조선 살아날까..글로벌 조선 경기 침체 우려 깊어
  • 김은성 기자
  • 승인 2015.10.30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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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김은성 기자] 올해 5조원대 손실이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이 단일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4조2000억원의 지원을 받는다.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대우조선 회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산업은행은 29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상화 지원을 위해 산업은행이 2조6000억원, 최대 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이 1조6000억원을 나눠 지원한다. 

이같은 지원은 대우조선이 직원 3000명을 감원하고 경영 정상화까지 임금동결을 포함한 자구노력을 전제로 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다음달 6일까지 경영 정상화 협약 절차를 마무리 한 후 오는 12월부터 자금을 순차적으로 지원한다.

정용석 산은 기업구조조정본부장은 이번 지원에 대해 "경남지역 내 총생산의 10%를 차지하는 대우조선의 위상과 국민경제에 끼칠 악영향을 감안하면 국책은행의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실사 결과 올해 하반기 이후 최대 3조원의 잠재적인 추가 손실이 예상되지만 내년부터는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지원으로 400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던 부채비율이 내년까지 500%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인력 감원을 비롯한 경비절감 노력도 진행한다. 앞으로 3년간 직원 3000명에 대해 권고사직과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민영화도 추진한다. 정용석 산은 기업구조조정본부장은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를 위한 근본적인 해법은 조기 민영화 실현”이라며 “최대한 빨리 매각해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전 경영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도 묻는다. 채권단이 부실경영 책임에 대해 조사한 뒤 검찰 고발과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감독 실태에 대해서는 감사원 감사가 지난 19일부터 착수돼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정상화방안과 관련 일각에서는 세계 경제 불황과 저유가 상황 때문에 내년 이후 선박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가 순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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