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TF 꾸려 '빅배스' 조선·건설사 회계감시 강화한다
금융당국, TF 꾸려 '빅배스' 조선·건설사 회계감시 강화한다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08.11 2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빅배스 차단, 투자자 보호 대책 마련..공시·감리 기준 강화까지
▲ 금융당국이 TF(태스크포스)를 꾸려 빅배스가 일어나고 있는 조선업과 건설업종의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자료=대우조선해양)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금융당국이 TF(태스크포스)를 꾸려 빅배스가 일어나고 있는 조선업과 건설업종의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빅배스는 경영진 교체 시기에 잠재 부실을 털어내는 회계기법이다. 갑작스레 대규모 손실이 반영돼 주가 변동성이 커져 혼란을 야기한다.

11일 금융당국은 조선, 건설업 수주업종의 회계 감시를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꾸려 빅배스를 차단하고 투자자 보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공정시장, 금융감독원 회계조사국·기업공시국,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회계기준원이 TF에 참여할 예정이다.

TF는 한 달 동안 매주 회의에서 수주업종에서 빅배스가 일어나는 원인을 분석하고 방지 대책을 찾을 계획이다. TF는 또한 규정을 개정해 이들 업종의 공시·감리 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회계 관련 모범안을 만들어 관련 업종 기업들에 배포할 계획이다.

최근 건설업계와 조선업계에선 갑자기 수조 원의 손실을 털어내는 일이 많았다. 대우조선해양은 3조원 규모의 손실이 드러났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조선사의 대규모 손실도 한꺼번에 수면 위로 노출됐다. 해양플랜트 부문 부실에서 비롯된 이들 조선 3사의 2분기 손실은 총 4조7509억원에 이른다.

건설업종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우건설이 수 천 억대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금감원의 감리를 받았다. GS건설은 지난 2013년 1분기 5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갑작스레 발표해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내부 제보로 수 천 억원대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졌다.

국내에서 이를 사전에 경고한 기관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 대규모 부실이나 구조조정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신용평가사나 증권사도 손실 규모가 다 공개되고 나서야 신용평가나 분석 리포트에 '뒷북 반영'을 하는 행태가 되풀이 되고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