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분 쪼개 판다..산업자본도 우리은 인수 가능
우리은행 지분 쪼개 판다..산업자본도 우리은 인수 가능
  • 김은성 기자
  • 승인 2015.07.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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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M&A 역사상 첫 과점 주주 매각 방식 도입..매각 일정은 오리무중

[화이트페이퍼=김은성 기자] 우리은행 매각이 재추진된다. 정부가 우리은행 지분을 4~10%씩 쪼개 과점 주주에 팔기로 했다. 과점 주주 매각은 국내 M&A(인수 및 합병) 역사상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다. 투자 수요가 많지 않아 매각 일정은 잡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우리은행 민영화 시도는 지난 2010년 이후 5번째다.

◆ 국내 최초 4~10% 쪼개 팔기....산업자본도 참여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보유 지분 4~10%씩 나눠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병행 한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 방향을 21일 내놨다.

과점주주 매각 방식은 통으로 매각하려던 우리은행 지분 30%를 4~10%씩 나눠 파는 방식이다. 4~10% 지분은 현행 은행법상 산업자본도 투자할 수 있는 물량이다. 산업자본에 은행 지분을 보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공자위가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도입한 이유는 4차례 걸친 매각 실패에서 경영권 매각이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한 탓이다. 박상용 공자위 위원장은 "수요 점검 결과 경영권 지분 통매각이 쉽지 않다는 것과 과점 주주가 되고자 하는 수요가 일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공자위는 과점주주 매각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다만 그는 국내 연기금과 금융사, 기업, PEF(사모펀드)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투자의사를 타진해 왔다고 전했다.

공자위는 과점 주주에 매각과 함께 경영권 매각도 병행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30%를 매수하려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3조원 가량 자금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이를 감당할 국내 금융사는 없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과점 주주 매각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

과점 주주 매각 성공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과점 주주 매각은 국내 M&A(인수 및 합병) 역사상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다. 30% 매각을 위해선 적게는 3곳, 많게는 8곳의 투자자가 필요하지만 이를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박 위원장도 "시장 수요 조사 결과 현재 확인된 투자 수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지금 당장 매각을 추진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점주주 매각은 시도한 적이 없고 과점주주가 각자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만들어야해 검토할 사안이 많다"며 "좋은 투자자들이 과점주주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 목적을 위한 투자자보다 은행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투자자를 찾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 장기 투자로 우리은행 지배구조 안정화에 기여할 투자자를 찾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점 주주가 인수할 총 지분이 정부가 정한 최저 매각 물량(30%)에 미달하면 매각이 무산된다.

박 위원장은 "매각 일정을 명확히 밝힐 수 없지만 내년까지 연기하지 않겠다"며 "공자위 임기가 오는 10월에 끝나 매각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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