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협상 결렬…산은-해진공, 하림 의견차
HMM 매각협상 결렬…산은-해진공, 하림 의견차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2.0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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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HMM 매각을 위한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산업은행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산은·해양진흥공사와 우선협상대상자는 7주에 걸친 협상기간 동안 상호 신뢰하에 성실히 협상에 임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앞서 산은은 해진공과 팬오션·JKL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주식매매계약 및 주주간계약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양측은 협상 마감 시한을 당초 지난달 23일에서 이달 6일로 한 차례 연장하고 협상을 이어갔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림 측은 주주 간 계약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는 안,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를 지분 매각 기한에 예외를 적용하는 안 등을 요구했고, 매각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매각이 결렬되면서 HMM은 당분간 채권단 관리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산은과 해진공은 지분 57.9%를 그대로 보유하게 된다. 산은과 해진공은 주식 외에도 올해와 내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HMM은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에 놓인 뒤 7년여 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HMM은 2020년 9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하고, 2022년 매출 18조5868억 원, 영업이익 9조9455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산은과 해진공은 작년 7월 HMM에 대해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HMM 예비입찰에는 LX인터내셔널과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 등이 참여했다. 매각 숏리스트(적격 인수 후보) 선정 과정에서 하팍로이드가 탈락했다.

본입찰에서는 하림과 동원그룹이 참여한 가운데, 하림이 동원보다 2000억 원 많은 6조 4000억 원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자금 6조 4000억 원을 최대 3조 원 규모의 팬오션 유상증자, 2조 원 이상의 인수금융, 자산 유동화와 영구채 발행, JKL파트너스 지원 등으로 마련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하림이 현금성 자산이 없고, 자금조달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HMM보다 자산규모가 작은 하림에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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