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6조4000억원에 HMM 품에 안고 재계 13위 점프
하림, 6조4000억원에 HMM 품에 안고 재계 13위 점프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3.12.1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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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1000억 안팎차이로 제쳐
재계 순위 27위에서 단숨에 13위로
하림 김흥국 회장 인터뷰 모습 (사진=연합)
하림 김홍국 회장 인터뷰 모습 (사진=연합)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 HMM(옛 현대상선)의 새 주인이 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팬오션을 인수 주체로 앞세운 하림은 본입찰에서 6조4000억원을 써내 동원그룹을 1000억원 안팎의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3억9879만주(지분 57.9%)다.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내년 초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로써 머스크·MSC 등 글로벌 해운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초대형 국적선사가 탄생하게 됐다. 

또한 하림은 재계 순위 27위에서 단숨에 13위로 올라선다. HMM의 자산(약 25조8000억원)을 합치면 약 42조8000억원으로 CJ그룹(약 40조7000억원)을 넘어선다.

이번 입찰에서 하림 측은 지난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합병(M&A)한 후 성공적으로 해운업에 안착한 경험을 높이 평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조달면에서도 인수금융 없이 팬오션만으로 3조2500억원 수준의 자체 인수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운 점이 가점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잎으로 국내 최대 벌크선 운영사인 팬오션과 컨테이너선 주력사인 HMM는 약점을 보완하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덩치 큰 기업을 인수해 그룹 전체가 위험해지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울러 내년에도 해운업황 약세 지속 전망이 있어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림은 1978년 익산에서 농장을 시작으로 육계사업에 진출하고, 1986년 하림식품과 1990년 하림을 설립했다. 이후 육계뿐만 아니라 사료·식품가공·유통 등 유관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영역을 크게 확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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