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전격 퇴임한다. 취임 109일 만이다.
정부에 따르면 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께 정부세종청사에서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통상 후임 장관이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까지 기다리지만 변 장관은 이날 전격 퇴임식을 하고 청사를 떠난다. 이에 국토부는 차기 장관이 취임하기 전까지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앞서 변 장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사건으로 큰 파장이 일자 직전 LH 사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청와대는 2·4 대책의 후속 입법의 기초 작업까지 마무리 짓고 사퇴하라며 시한부로 유임시켰다.
신임 국토부 장관에는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됐다.
노 전 실장은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부동산 비전문가다. 정부가 2·4 대책 등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가운데 부동산 비전문가가 국토부 수장으로 온 것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노 내정자는 행정력이 탁월하고 친화력이 좋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논란이 많은 국토부와 LH 등의 조직을 추스르고 기존에 제시된 2·4 대책 등 주택 공급 방안을 탈 없이 수행하기엔 적임자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노 내정자는 이날 "엄중한 시기에 후보자로 지명돼 영광보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감이 앞선다"며 "국토교통부 소관 사항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걱정하시는 바를 잘 알고 있으며, 국민의 주거 안정, 부동산 투기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정세균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 장관을 포함한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해양수산부 등 5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동시 단행했다.
산자부 장관에는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이, 과기부 장관에는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노동부 장관에는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이, 해수부 장관에는 박준영 현 차관이 발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