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만난 정의선 회장…"직원 만족이 회사 발전"
노조 만난 정의선 회장…"직원 만족이 회사 발전"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11.0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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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후 노조와 첫 만남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지난 9월 현대자동차그룹 노사가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하는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노조를 만났다. 정 회장은 직원이 만족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3일 현대차와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 영빈관에서 이상수 현대차지부장과 만나 오찬을 갖고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는 하언태·이원희 사장, 장재훈 부사장 등 현대차 경영진도 배석했다. 이날 오찬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가 끝난 뒤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1시간 반가량 이어진 오찬 자리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격의 없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직원의 만족이 회사 발전과 일치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아가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기차로 인한 신산업 시대에 산업의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 변화에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합심해 새롭게 해보자"며 "회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 현장 동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노사간의 단체협약은 중요한 것"이라며 "조합원 고용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상수 지부장은 "품질 문제에 있어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함께 노력하자"고 답했다. 그는 "현대차 발전의 원천인 울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4차 산업과 모빌리티 사업에 편성되는 신사업을 울산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며 "전기차로 인한 파워트레인(PT) 부문 사업 재편이 불가피한 가운데 전기차에 필요한 대체 산업을 외부 생산이 아닌 울산공장 내에서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부장은 이어 "조합원이 회사에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올해 조합원은 코로나19를 극복하며 회사 발전에 적극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5만 조합원에 대한 사기진작과 투자도 중요하다"며 "내년 교섭에서 회사의 화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과거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협력사와의 동반 생존을 강조하는 노조의 발전적 변화에 주목하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경제적 상황을 고려하고 글로벌 경제 침체로 부상하는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양 측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사는 이와 함께 국내 공장의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 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 선언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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