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결국 '노딜'…국유화 현실로
아시아나항공 결국 '노딜'…국유화 현실로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09.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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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노딜'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로 들어가게 됐다.

11일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9개월여 동안 이어지던 금호산업과 HDC현산의 M&A가 결국 '노딜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약 2조원의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투입하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플랜 B'를 가동한다. 채권단은 보유하고 있는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한다. 이로써 채권단의 지분율은 36.9%로 대주주인 금호산업의 지분 30.7%를 앞설 전망이다.

기안기금 지원을 받게된 아시아나항공은 당분간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금 지원을 받게될 경우, 6개월간 최소 90% 이상의 근로자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관계부처 의견수렴 등을 거쳐 조정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이익배당과 자사주 매입, 계열사 지원 등이 금지된다. 또 지난해 기준 연봉 2억원 이상인 임직원의 연봉도 동결된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을 일시적으로 국유화하고 경영 정상화를 통해 재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 악화가 계속되고 있고 저비용항공사(LCC)가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새 인수자를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자회사를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점쳐진다.

향후 HDC현산이 선지급한 2500억원의 이행보조금에 대한 법적 공방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방의 쟁점은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 사이 거래 무산의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는 지다.

업계에서는 인수 무산 후 새로운 매수 주체가 등장할 지에 관심이 모인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지난달 3일 "대형 사모투자펀드(PEF)는 투자 적격성 여부에 대한 정부 측의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며 "다른 대기업 그룹도 저희가 다 열어놓고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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