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5년 만에 컴백무대 어디?...관건은 '클린수주'
삼성물산, 5년 만에 컴백무대 어디?...관건은 '클린수주'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2.27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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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15차·반포3주구 '눈독'
'클린수주 물결'...힘 받는 래미안의 완연한 복귀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반포15차와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 대한 입찰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반포15차와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 대한 입찰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이 정비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5년간의 공백을 깨고 주택사업 복귀전을 준비 중이다.

삼성물산이 공을 들이는 사업장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와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 2곳이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2일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이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도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달 26일에는 반포3주구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했다.

삼성물산이 정비사업장에 등장한 것은 2015년 12월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 이후 5년 만이다. 그동안 ‘준법경영’을 내세우며 한동안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발길을 끊었다. 길어진 공백에 한때 ‘주택사업 철수설’과 ‘래미안 매각설’이 나돌 정도였다.

두 사업장은 삼성물산이 수주하기에 적절한 명분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간 내세웠던 준법경영 아래 ‘클린수주’를 이행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다.

이들 사업장의 공통점은 한 차례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다는 점이다. 조합이 기존 시공사와 공사비 증액 부분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아예 시공계약을 해지했다. 작년 12월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대우건설의 시공사 지위를 박탈시켰으며, 같은 달 반포3주구 조합도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이들 조합은 시공사 재선정 과정에서 클린수주를 표방할 것으로 보인다. 입찰 당시 시공사가 무리한 조건을 내세웠다가, 공사비를 슬그머니 올려야 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특히, 정부가 정비사업의 감독을 강화한 것도 이들 사업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도한 수주전으로 재건축 사업이 혼탁 양상을 보일 경우, 사업 진행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작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입찰제안서에서 불법 소지를 발견했다”며 재입찰을 권고하기도 했다. 당시 한남3구역은 건설사들의 과도한 수주경쟁으로 위법 우려가 대두됐다. 이후 조합은 입찰 무효로 재입찰에 나서기로 했으며, 결국 재개발 사업은 6개월가량 지연되게 됐다.

삼성물산이 이를 기점으로 정비사업에 적극 나설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의지는 합격점이다. 그간 삼성물산은 "준법경영을 준수하는 수준에서 양질의 사업장은 언제든지 검토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그러다가 "올해부터는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클린수주 기조가 정착된다면 삼성물산의 완연한 복귀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반포15차와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비교적 클린수주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정비사업의 비리 복마전이 근절된다면, 삼성물산이 더욱 활발히 수주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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