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갈등 고조에 국내증시 출렁...건설·화학주엔 호재
미국-이란 갈등 고조에 국내증시 출렁...건설·화학주엔 호재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1.0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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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분쟁에 따른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 증가에 국내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사진=네이버)
미국과 이란 분쟁에 따른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 증가에 국내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사진=네이버)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미국과 이란 분쟁에 따른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 증가에 국내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8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09%나 떨어진 2,151.78를, 코스닥 지수는 2.71% 하락한 645.47을 가리켰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140선도 무너지며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의 사망 이후 촉발된 양국 간 갈등이 실제 무력행사로 이어지며 금융시장 불안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앞서 AP통신 등 외신은 이란이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이란 국영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후 미국 국방부는 공격 주체로 이란을 지목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이 같은 중동정세가 국내 금융시장에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이란 사태는 금융시장 환경을 불확실하게 하는 단기 불안 요인"이라며 "가능성은 작지만,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미중 무역갈등처럼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중동정세 불안에 대해 진화에 나섰다.

홍 부총리는 “이란 사태가 외환과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직접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현재 상황을 (일단) 시장의 등락 변동으로 살펴보고 상황의 진전을 좀 더 보겠다”고 말했다.

또 홍 부총리는 "금융·외환시장뿐만 아니라 수출, 유가, 해외 건설, 해외물류 분야까지 관계 부처 합동 또는 해당 부처별 대책반을 구성해 가동하겠다"며 "주가, 환율, 유가 등 우리 경제와 밀접히 관련된 부문들을 24시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이란 분쟁이 국내 화학주나 건설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이 국지적으로 충돌한 후 외교적 협상을 이어나갈 확률이 높다"며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단기적으로 유가는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이번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산유국(발주처) 재정 개선에 따른 증가 및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2000년 초중반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 및 이란 핵시설 건설 시작에 따른 중동 위기 고조 등에 힘입어 국제유가는 2008년140$/bbl대까지 치솟았다. 백 연구원은 “이 기간 건설업종 지수는 최고 455.92pt를 기록하는 등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호황기를 누렸다“며 건설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 할 것을 조언했다.

미국에 대해 이란이 ‘가혹한 보복’을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가능한 보복 조치로 페르시아만 인근 ▲원유시설 타격 ▲원유 수송관 타격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거론되고 있다. 백 연구원은 “실제 봉쇄로 이어진다면 국내 건설사의 최대 해외 발주처들인 중동 국가 진행공사 조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교보증권)
(사진=교보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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