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완성차 결산] '신차의 힘'...현대·기아차, 내수 독주체제
[2019 완성차 결산] '신차의 힘'...현대·기아차, 내수 독주체제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12.26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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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신차 돌풍 타고 내수 80%대 장악
쌍용·GM·르노, 고군분투에도 '부진의 늪'
올해 1~11월 내수 판매량에서 현대차는 67만5507대, 기아차는 47만1075대를 각각 기록했다. (표=화이트페이퍼)
올해 1~11월 내수 판매량에서 현대차는 67만5507대, 기아차는 47만1075대를 각각 기록했다. (표=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올 한해 완성차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월부터 11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내수시장에서 80%대에 달하게 됐다는 점이다. ‘맏형’ 현대자동차가 독주를 이어가고, ‘아우’ 기아자동차가 무난한 판매 실적을 내면서 점유율이 높아졌다.

이와 달리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차, 한국GM은 악순환에 허덕이면서 현대·기아차와 격차가 크게 벌어진 모습이다.

■ 현대·기아차 ‘신차 릴레이 흥행’...점유율 80%대까지

현대 기아차가 내수시장에서 선방했던 것은 신차 효과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올해 현대차는 출발부터 힘찼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에 팰리세이드는 한때 수급대란으로 출고 대기 기간이 약 1년에 달하기도 했다.

이후 현대차는 3월 풀체인지 모델인 8세대 쏘나타를 선보였으며, 7월 소형 SUV 베뉴를 잇따라 내놓았다. 특히 쏘나타는 지난달까지 총 9만1431대가 팔아 현재 베스트셀링 1위 모델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신차 효과의 정점을 찍은 것은 11월 출시된 그랜저다. ‘더 뉴 그랜저’는 출시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누적계약 대수 5만대를 돌파했다. 지난달까지 그랜저의 누적 판매량은 9만179대로, 쏘나타의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기세를 현대차가 그대로 이어간다면, 점유율 50%까지 노려볼만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기아차도 신차 효과 덕택에 무난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올 초부터 달렸다면, 기아차는 하반기 K7 프리미어를 시작으로 흥행 질주를 이어갔다. 향후 이들 신차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지난 6월 ‘K7 프리미어’에 이어 7월 셀토스, 9월 ‘모하비 더 마스터’를 연달아 내놓았다. 이 중 셀토스는 출시 5개월 만에 3만대 이상을 팔면서 소형 SUV의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이달에는 3세대 K5를 출시하면서 쏘나타의 독주에 견제구를 날렸다. 신형 K5는 3일 만에 사전계약 대수 1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신형 쏘나타의 사전계약 1만대 돌파 속도보다 이틀 앞선 것이다.

■ 마이너 3사, 혹독한 한해...겨우 신차 내놓아도 효과 ‘미비’

마이너 3사는 신차 효과를 누리기는커녕 신차를 개발할 여력도 없는 상황이다.

올해 쌍용차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포함해 신차 3종을 내놓았지만,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더욱이 내년 신차 계획도 잡히지 않아 판매량을 반등시킬만한 카드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1월 렉스턴 스포츠 칸에 이어 2월 신형 코란도를 선보였지만, ‘반짝 인기’에 그쳤다. 지난 6월 내놓은 티볼리도 마찬가지다. 경쟁사인 현대차 베뉴, 기아차 셀토스에 밀려 아쉬운 판매 실적을 냈다.

그래도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GM과 르노삼성보다는 형편이 낫다. 쌍용차 노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일찍이 타결했으며, 자구책 마련에도 합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부진의 늪에 빠진 한국GM은 급한대로 수입 신차 2종을 투입했다. 지난 10월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를 수입 판매를 시작했지만, 아직 상황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2016년 9월 QM6를 끝으로, 국내 생산 신차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LPG형 QM6가 인기를 끌면서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닛산 로그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전반적인 판매량은 꼬꾸라졌다. 더욱이 후속 물량 배정도 못 받은 상태여서 악화일로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신차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내수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면서 “나머지 3사는 노사 갈등, 구조조정 이슈, 모델 노후화 등으로 수입차에도 밀리는 신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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