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號 1년] ‘경영시계’ 빨리진 현대차, 지배구조만 남았다
[정의선號 1년] ‘경영시계’ 빨리진 현대차, 지배구조만 남았다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9.10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의선, 오는 14일 수석부회장 취임 1주년..새 시대 출범은 시간문제
'지배구조 개편’ 올해 재추진되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속부회장이 올해 처음으로 그룹 시무식을 주재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속부회장이 올해 처음으로 그룹 시무식을 주재했다. (사진=현대자동차)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오는 14일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취임한 지 1주년을 맞이한다.

지난해 9월 정 부회장은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9년 만에 그룹 총괄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파격적인 행보로 경영 입지를 탄탄히 굳히고 있다. 

재계에서는 공식적인 ‘정의선 시대’의 개막이 머지않았다고 보고 있다.

■ 지난 1년간 숨 가빴던 ‘경영시계’...‘정의선 시대’ 출범 임박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그룹 내 실권을 쥔 이후 현대차그룹의 경영시계는 빨라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작년 9월 승진한 이후 반년 만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그룹 핵심계열사 4곳의 사내이사를 도맡게 됐다. 그룹의 명실상부한 수장으로 등극하게 된 셈이다.

이로 인해 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발표에서 현대차그룹의 동일인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단 공정위는 이변없이 현대차그룹의 동일인을 정몽구 회장으로 지정했다. 정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더라도 하더라도 여전히 정몽구 회장의 영향력이 건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벌써 재계는 내년 현대차 그룹의 동일인 변경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고령인 정몽구 회장의 나이를 감안했을 때 ‘정의선 총수시대’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만 81세가 된 정몽구 회장은 최근 1~2년간 그룹 공식행사에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한때 제기됐던 ’건강악화설‘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정 부회장은 경영능력 입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그룹 시무식을 주재하면서 금년이 ‘정의선 체제’의 원년임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복장 자율화, 직급 및 호칭체계 단순화 제도를 도입했다. 외부인재 영입을 통한 순혈주의 타파도 정 부회장의 ‘혁신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미래차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단행하면서 자동차산업 격변기에도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 아직 미완성한 ’정의선 시대‘...마지막 관문은 지배구조 개편

사실상 '정의선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화룡점정은 남아 있다. 지배구조 개편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새 시대를 완성할 마지막 관문으로 올해 내에 완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AS부문을 인적분할한 후 현대글로비스와 분할·합병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정 부회장을 포함한 대주주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기아차, 현대제철 등이 갖고있는 현대모비스 지분과 맞교환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기존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반대의 부딪혀 개편안을 철회하게 됐다. 당시 엘리엇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일부 사업의 합병 비율이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지만, 정 부회장에겐 유리하다고 비판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1년 넘게 새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 새 지배구조 개편안이 주주 동의를 얻게 되면 현대차그룹은 공식적으로 ‘정의선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당초 새 개편안은 올해 6월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다. 더욱이 정 부회장이 5월 말 칼라일그룹 초청 대담에서 "지배구조 개편은 투자자와 현대차그룹이 모두 만족할 수준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해 개편안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 입장에서 그러나 급할 것은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의 재도약을 실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하반기 지배구조 개편안이 전격 발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본다.

재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대내외 위기 속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실적은 선방했다”면서 “조직문화 쇄신, 미래차의 과감한 투자, 무분규 노사 합의 등에서 리더쉽을 인정받아 개편안 발표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