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운명의 판결 D-1’...삼성 경영향배에 쏠리는 눈
이재용 ‘운명의 판결 D-1’...삼성 경영향배에 쏠리는 눈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8.28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29일 국정농단 사태 대법원 선고 날"
"대내외적 위기 심상찮은데...이재용 향후 거취 주목"
지난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방문해 사업 전략을 점검·논의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방문해 사업 전략을 점검·논의했다. (사진=삼성전자)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운명의 날’을 하루 앞두고 있다. 이 부회장이 연루된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오는 29일 오후 2시에 발표된다.

가뜩이나 삼성을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대두된 터라 이번 대법원의 판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미 삼성 내부에서는 자칫 이 부회장의 재구속으로 ‘경영 공백’이 초래될까 긴장감이 역력한 분위기다.

■ 수면 위로 오른 ‘위기론’...이재용, 담담하게 ‘현장 챙기기’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떠오른 ‘삼성 위기론’에도 아랑곳않고 현장 챙기기에 분주하다. 전국의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상황을 챙겨보면서 분위기 다잡기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이달 들어서만 네 번째 현장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6일 삼성 충남 온양·천안 반도체사업장을 시작으로, 9일 경기도 평택 반도체사업장, 20일 광주 가전사업장을 각각 찾았다. 이어 26일에는 충남 아산 디스플레이사업장을 방문해 대형 디스플레이 로드맵 등 미래 신기술 전략을 논의했다.

이는 만일의 사태에도 흔들림 없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로 읽힌다. 이 부회장은 사업장 방문 내내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위기 돌파구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삼성을 둘러싼 위기감은 고조된 분위기다. 이 부회장의 대법원 선고 이슈로 내부 악재뿐 아니라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외부 악재까지 겹쳤다.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지소미아 파기’까지 결정하면서 삼성의 앞날에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소미아 파기' 결정은 양국 간 외교·안보 사안이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다만, 일본 정부가 이를 빌미로 또 다시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의 수위를 높이게 되면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로서는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삼성은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가전 등 주요 사업도 모두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상태다.

■ “이전과는 다르다”....다시 삼성 ‘경영공백’ 빠질까 노심초사

일단 삼성전자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법원 판결에서 고등법원의 집행유예가 그대로 확정된다면, 삼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이 중장기적 경영리스크를 해소하고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대법원이 고등법원의 판결을 파기 환송한다면, 삼성은 다시 항소심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칫 검찰 측에서 청구한 이 부회장의 재구속이 받아들여진다면 삼성은 ‘리더십 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릴 수도 있다.

이미 삼성은 1년 가까이 리더십 공백을 맞이한 바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8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가, 작년 2월 2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감형되면서 구속된 지 353일 만에 석방됐다. 이후 곧바로 경영 일선을 복귀했다.

당시 삼성은 불행 중 다행으로 실적 부문에서 큰 타격을 받진 않았다. 오히려 메모리반도체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삼성이 유례없는 악재를 맞이하면서 리더십 공백이 치명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메모리반도체의 슈퍼호황이 막을 내리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고, 시시각각 산업환경이 급변하면서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의 글로벌 업황이 전반적으로 녹록지않은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삼성에서의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총수의 부재는 M&A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