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노조 내부'...르노삼성 파업 첫 근무일 66% 정상출근
'엇갈린 노조 내부'...르노삼성 파업 첫 근무일 66% 정상출근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6.07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르노삼성차 노조가 전면파업 지침을 내린 이후, 첫 근무일인 7일 노조원의 절반 이상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르노삼성차 노조가 전면파업 지침을 내린 이후, 첫 근무일인 7일 노조원의 절반 이상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르노삼성차 노조 집행부가 전면파업 선언했지만, 조합 내부 분위기가 심상찮다. 노조원들의 절반 이상이 집행부의 파업 지침에도 회사를 출근하면서 노노(勞-勞) 갈등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7일 르노삼성차는 노조 전면파업 선언 이후 첫 번째 근무일일 이 날오전 8시 현재 전체 근무 인원의 66%가 출근했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5일 임금 및 단체협상을 두고 사측과 실무급 축소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날 오후 5시 45분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작년 6월부터 1년간 노사가 교섭한 이래 전면파업은 처음이다.

그러나 실상 노조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면서 파업률은 절반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주간 조 출근율은 66%로, 회사는 라인 정비 등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이르면 이날 오전 중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주·야간 2교대로 나뉘는 르노삼성차 근무형태에서 주간 조는 보통 1000여명이 출근해 평균 40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문제는 공정별로 출근한 근로자의 편차가 커 근무 인원 조정 등 준비작업에 시간이 걸리고, 실제 라인가동에 들어가더라도 정상적인 차량 생산량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조의 전면파업 선언에도 절반 이상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자동차 노조 특성상 유례없는 상황"이라며 "생산량에는 차질을 빚더라도 출근한 조합원들이 있는 한 공장가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조가 전면파업 지침을 내린 지난 5일 오후에도 900여명의 야간 근무 인원 가운데 300여 명이 현장에 남아 생산라인을 계속 가동했다.

휴일인 6일에도 당초 예정했던 엔진 공정 특근근무자 69명 중 67명이 출근해 정상적으로 작업을 했다. 사실상 노조의 전면파업 지침이 무력화된 셈이다.

이처럼 전면파업 지침에도 조합원 참여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생산직 노조원 상당수가 현행 집행부의 강경노선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노조원은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재협상을 위해 치열하게 논의하고 협의해야 할 노조 집행부가 전면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두는 것은 명분이 떨어진다"며 "조합원들이 요구한 임금 인상과 근무조건 개선 등을 위한 협의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