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풀 꺾인 아시아나항공 인수戰... 후보군은 '안갯속'
한 풀 꺾인 아시아나항공 인수戰... 후보군은 '안갯속'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5.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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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공고 두 달 전...롯데·한화·SK·CJ 등 잇따라 인수설 일축"
"수 조원대 매각대금에다가 각종 논란 불거질까...몸 사리는 후보군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달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달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올해 하반기 금호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찾기가 본격화된다.

지난 14일 금융당국은 연내 아시아나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오는 7월 매각 입찰 공고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 매각을 결정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인수전 열기가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다. 인수 유력 후보군이 잇따라 입찰 불참을 선언하면서 아시아나의 연내 매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 롯데도, 한화도 모두 인수전 발 뺐다...흥행열기 '비상등'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유력 후보자들이 잇따라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롯데그룹은 인수 불참 의사를 공식화했다. 지난 9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미국에서 열린 화학공장 준공식에서 아시아나 인수 의사를 물어보는 기자들의 질문에 "100% 없다"고 답변했다. 사실상 인수 불참으로 의견을 못 박은 셈이다.

당초 롯데그룹은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데다가 호텔·면세점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나 인수의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물류를 기반으로 항공운송 사업 진출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번 신 회장이 직접 매각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인수전의 흥행 열기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롯데뿐 아니라 한화그룹도 인수 불참 의사를 밝혔다. 지난 8일 한화그룹 핵심 관계자에 이어 한화케미칼과 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들도 "아시아나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과 함께 항공업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다. 지난달 눈독 들여왔던 롯데카드 매각전에 불참하면서 아시아나 매각의 실탄 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어 한화케미칼이 면세점 사업을 철수하면서 아시아나 매각설이 다시 힘받는 듯했으나, 곧장 한화그룹과 계열사 측은 “아시아나 매각 추진과는 무관하다”며 매각설을 전면 부인했다.

그 외 물망에 올랐던 SK, CJ, 신세계, 애경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 후보군, 잇따라 손사래 치는 이유...“몸값 낮추기 위한 전략”

이처럼 유력 후보군들이 잇따라 손사래치는 것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지난달 15일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되자 이들 후보군은 일제히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기업 간 ‘눈치싸움’내지 ‘엄살’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후보군들은 인수설을 전면 부인하기에 급급하다.

이는 최대 3조원 규모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비용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아시아나의 지분 인수대금만 2조원에 육박하는데, 여기에다가 400% 부채비율을 낮추기에서는 추가로 1조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당장 수 조원에 달하는 자금마련 계획만 세우는 데에도 상당 기일이 걸려 인수 참여를 망설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와중 아시아나의 몸값을 낮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인수설을 부인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아시아나의 주가가 널뛰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 의향을 밝혀봤자 몸값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아시아나 주가는 매각이슈가 불거지자 오름세를 보이다가, 최근 후보군들이 잇따라 매각 불참 의향을 밝힌 이후 소폭 조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매각 내정설’이나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기 때문에 후보군들이 인수설을 부인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의 매각 윤곽이 나올 때까지 관망하는 것이 매수자들에게 유리하다”며 “매각자금에 수 조원에 달하는만큼 인수 작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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