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못한 출발’...5대 건설사, 탐탁치않은 1분기 실적
‘작년보다 못한 출발’...5대 건설사, 탐탁치않은 1분기 실적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5.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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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준이거나, 반토막이거나"
"현대건설·대림산업 '선방'...GS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 절반 '뚝’"
최근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5개 건설사가 잇따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자료=각 사)
최근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5개 건설사가 잇따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자료=각 사)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올해 1분기 대형건설사들이 탐탁치 않은 성적표를 받게 됐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5개 건설사가 최근 잇따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건설사들은 해외수주 부진 속 버팀목이었던 주택사업마저 고개를 떨구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삼성물산에 이어 GS건설·대우건설, 실적 죄다 ‘반토막’

지난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GS건설은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GS건설의 1분기 매출은 2조6020억원, 영업이익은 1910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6.8%와 51.0%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291억원으로 38.1%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다. 작년 1분기 GS건설은 사우디 라빅 등 대형 해외수주에서 환입이 발생하면서 창사 이래 영업이익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매출은 해외 부문 사업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줄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800억원의 일회성 환입 요인과 올해 1분기 약 700억원의 성과급 지급을 반영한 것을 고려하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삼성물산 역시 1분기 반토막난 성적표를 받게 됐다.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뒀다.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한 7조3570억원, 영업이익은 49.7% 감소한 10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건설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2.6% 감소한 2조9180억원, 영업이익은 34.2% 줄어든 10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로이힐 프로젝트와 아랍에미리트 원전 프로젝트 등에서 소송 중재 패소로 7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부문 매출은 대형 프로젝트 준공으로 감소됐으며, 영업이익은 해외 전문계약직(PJT) 중재 결과 반영에 따른 일회성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도 마찬가지로 1년 새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급감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309억원, 영업이익 985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각각 23.4%, 45.9% 쪼그라들었다.

실적 부진의 가장 주효한 원인은 주택사업의 부진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의 연평균 주택 공급량은 2017년과 2018년 1만6662세대로, 지난 2015년과 2016년 3만5453가구에 달했던 것에 비해 53% 감소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출 비중이 높은 주택건축사업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돼 1분기 전체 매출은 금융투자업계 예상치인 2조96억원을 웃돌았다"고 말했다.

■ 현대건설·대림산업, 작년과 비슷한 실적 속 그나마 ‘선방’

현대건설이 작년과 비슷한 1분기 실적을 거두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1분기 매출 3조8776억원, 영업이익 2052억300만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는 매출액만 놓고 보면 작년보다 9.6% 증가한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6.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3% 오른 1559억8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사우디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 시설공사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이 본격화되고, 국내 주택 매출 증가 등으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분기 실적 모두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과를 냈다”며 “2분기 이후 매출성장과 해외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안정적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도 1분기 선방한 성적을 보이며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대림산업의 1분기 매출은 2조3221억원, 영업이익 2409억원으로 작년대비 각각 18.1%, 2.9% 줄었다. 이는 지난해 실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대림산업은 국내 주택 실적의 호조세와 토목원가율 회복 등으로 매출 2조8330억원, 영업이익 245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국내 대형 프로젝트들이 종료되면서 1분기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주택과 플랜트 사업의 원가율이 개선되고, 토목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작년 호실적을 견인했던 주택사업이 올해 잔뜩 움츠려들면서 건설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해외수주 회복이 더뎌진 것도 실적 악화에 한몫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48억8000만달러로, 전년보다 52.2%나 꼬꾸라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 기조로 분양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데다가, 여전히 해외수주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건설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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