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명문장] 故박완서 “취미로 글 쓰는 건 너무 힘들어... 차오를 때 기다려야”
[책속의 명문장] 故박완서 “취미로 글 쓰는 건 너무 힘들어... 차오를 때 기다려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9.01.21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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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말> 박완서 지음 | 마음산책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차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취미로 하기엔 글 쓰는 건 힘들어요” 고(故) 박완서 작가가 생전 인터뷰 중에 남긴 말이다.

주부 중에 글쓰기를 자기 삶의 새로운 돌파구로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고, 롤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이 선생님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인터뷰어 오숙희 씨는 자못 당황했다. 주부들을 대상으로 강연 가서 그들에게 제시하는 모델이 다름 아닌 박완서 선생이었고 “희망을 가져라” “뭐든 도전하라”고 독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사자에게 글쓰기를 취미로 하기에 힘들다며 쉽게 꿈으로 가지라 권할만한 것이 아니라는 뉘앙스의 말을 직접 들었으니 심각해질 수밖에 없었으리라. 고인은 이어 “차오를 때까지 기다렸다는 게 지금까지 오래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거 같아요. 경험이 누적돼서 그것이 속에서 웅성거려야 해요.”라며 글쓰기에는 일련의 숙성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덧붙였다. <박완서의 말>(마음산책.2018)에 등장하는 대목이다. (일부 수정)

한편 소설가에게 필요한 점이 무엇인지 당신의 경험을 토대로 전한다. “작품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작가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봐요. 소설에서의 자기 안목은 독서에서 얻은 것이고, 체험이 작품의 밑받침이 되고, 그리고 원고지 위에 쓰기까지 충분한 구상이 내 소설 쓰는 태도의 전부이지요.”

책은 1990년부터 1998년까지 고인의 이력이 절정이었던 시기에 시인, 문학평론가, 소설가, 여성학자 등이 인터뷰어로 참여한 대담 일곱 편을 엮은 것이다. 고인의 문학적 지론, 삶을 향한 곧은 심지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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