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명문장] '좋아서 하는 일, 돈도 벌어야'
[책속의 명문장] '좋아서 하는 일, 돈도 벌어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9.01.15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을 보며 빵을 굽다> 쓰카모토 쿠미 지음 | 서현주 옮김 | 더숲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저임금 장시간 노동,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니까.’ 이렇게 자조하며 매일 견디고 있다면, <달을 보며 빵을 굽다>(더숲.2019)의 저자의 말을 새겨듣자.

“좋아서 하는 일도 이윤이 남아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잘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는 어려운 말이기도 하다. 좋아서 하고 싶은 일이 생계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면 망설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제빵사다.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면서도 삶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끝에 길을 찾았다.

점포를 열지 않고, 주문받은 후 빵을 만드는 원칙에 따라 수익 구조를 세웠다. 혼자 모든 작업을 전담하기 때문에 주문은 하루 약 98개가 최대다. 또 달의 움직임에 따라 20일을 빵을 굽고 10일은 여행을 떠난다. 빵 재료를 찾아 생산지를 직접 돌아보고 생산자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만큼 식자재 맛에 신경을 쓰고 최상으로 끌어내기 위해 요리법도 빵 만드는 시기에 따라 다르다.

물론 주변 빵집보다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저자는 식자재 생산자들에게 확실한 이윤을 제공하고, 빵을 만들기 위한 재료비, 인건비를 고려해 정당한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한다.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그의 철학, 작지만 매일의 행복을 만드는 일을 하겠다는 다짐이 통했던 것일까. 시골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에 날아드는 주문이 상당하다. 하루 배송할 수 있는 분량의 한계로 어떤 주문 건은 5년 이상 기다려야 받아볼 수 있다.

책은 어려워지는 경제 상황에 저가전략이 아닌, 삶의 철학과 희소성을 조화롭게 실현한 한 사례를 보여준다. 저자가 제빵사의 길을 가게 된 사연, 원가 대비 이익률 책정에 기준을 세워준 경험, 고됐던 7년간의 제빵 수련 시기 등이 담겼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