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보사 車보험료 일제히 ‘인상’... 인상률 3~3.5% 수준
주요 손보사 車보험료 일제히 ‘인상’... 인상률 3~3.5% 수준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8.12.18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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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손해율 83.7% 적정 손해율 크게 넘어서
내년 상반기 한번 더 3~4% 보험료 인상 될 전망
주요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료를 다음 달 중순 3~3.5% 인상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료를 다음 달 중순 3~3.5% 인상한다.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누적 손해율이 적정 손해율을 넘어선 탓이다. 손보업계는 이번 인상으로 당장의 적자는 어느 정도 해소하겠지만 적정 손해율을 맞추기 위해 내년 상반기 한 차례 더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전망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중순 손보업계 1위사부터 6위사가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다. 이는 한파, 폭염, 태풍 등 기상악화로 사고가 늘어났고, 한방치료비용 원가와 ‘정비수가’ 인상 등으로 손해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들이 내년 1월 16일 이후 책임개시일부터 계약이 갱신되는 고객의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다. 현대해상 3.4%, DB손보 3.5%, KB손보 3.4%, 메리츠화재 3.4%씩 인상한다. 또한 삼성화재는 오는 19일, 한화손보는 오는 20일 상품위원회를 열어 인상률과 시기를 확정한다. 이들은 1월 중순 3%대로 인상할 전망이다.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상은 올해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보험료)이 급등한 탓이다. 손해율은 손보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에서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지난 3분기까지 손보사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3.7%로 ‘적정 손해율’ 78∼80% 선을 넘었다.

보험사 별로는 삼성화재 83%, 현대해상 82.2%, KB손보 85.1%, DB손보 83.9%로 대형손보사 모두 80%를 훌쩍 넘었다. 중소형사는 더 심각하다. 전체 손보사 중 유일하게 손해율 79.7%로 70%대를 유지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를 제외하고 한화손보 85%, 롯데손보 89.4%, MG손보 95.9%, 흥국화재 95.9%로 적정 손해율을 크게 넘어섰다. 지난 3분기까지 손보사 자동차보험 누적 적자는 2044억원에 달한다.

손해율이 높아진 데는 지난 겨울, 한파와 올여름 폭염, 태풍 등 기상악화로 사고가 늘어났고, 한방치료비용 원가와 ‘정비수가’ 인상 등 때문이다. 정비수가는 자동차 수리의 원가에 해당한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가 ‘정비수가’를 인상해 그만큼 보험금 지급액도 커졌다.

그동안 손보업계는 손해율을 반영해 최소 7~8%의 보험료 인상을 주장해 왔다. 보험사는 자율적으로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물가상승률에 직접 반영돼 금융당국은 보험료 인상 폭을 최소화하라고 압박한다. 이번 3% 초반대 인상률도 보험사가 금융당국의 눈치를 본 결과다. 이에 손보업계는 이번 보험료 인상으로 당장에 적자는 해소하겠지만 적정 손해율에는 크게 못 미쳐, 내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이미 예고된 것으로 손해율에 비해 인상폭은 작았다”며 “겨울 한파와 정비요금 재계약이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 3∼4%대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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