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에 '된서리' 맞은 카드사
한은 금리인상에 '된서리' 맞은 카드사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12.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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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0.25%p 인상에 카드사 조달비용 약 1조7000억 증가...건전성도 '악화'
금리 인상은 보통 카드사의 조달 비용을 높이고, 카드사 신용위험을 증가시켜 건전성 지표를 악화시킨다. (사진=픽사베이)
금리 인상은 보통 카드사의 조달 비용을 높이고, 카드사 신용위험을 증가시켜 건전성 지표를 악화시킨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카드사가 또한번 울상을 짓고 있다. 금리 인상은 보통 카드사 조달 비용을 높이고, 신용위험을 증가시켜 건전성 지표를 악화시킨다.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에 직격타를 맞은 카드사가 이번엔 한은의 금리 인상으로 간접적으로 된서리를 맞은 격이다.

3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카드사 내년 실적에 또한번 경고등이 켜졌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드사는 카드채를 발행하거나 금융기관 차입 등 대부분 시장조달을 이용해,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조달 비용이 오른다”며 “카드사 실적은 금리 방향성과 반대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수익이 증가하는 은행과 달리 카드는 여신업이라 자금을 조달해서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카드사는 비용부담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사 조달금리가 연내 0.25~0.5%포인트 인상된다고 가정할 때 카드사의 조달비용은 1조7000억원~3조5000억원 증가한다. 이번에 한은이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으니 약 2조 가까운 조달비용이 증가하는 셈이다.

강 연구원은 “최근 장기물 금리가 오히려 빠진 영향으로 카드사가 수익 하락 방어 노력은 하고 있었지만 앞으로 그 부분이 추가로 안 좋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2금융권인 카드사는 제1금융권보다 신용도가 좋지 않아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건전성도 악화되는 위험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인상은 재무적 유동성이 부족한 차주 빚 부담을 가중시켜 카드사 자산건전성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카드사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액수는 지난해 40조7000억원에서 올해 42조8000억원으로 약 2조1000억원 증가했으며, 금리 인상에 따라 증가폭이 가팔라질 전망이다. 

또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삼성·현대·우리·하나·국민·롯데·비씨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평균 0.91%였지만 올해 기준 0.97%로 소폭 증가했는데 금리 인상으로 인상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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