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 '문건탈취 사건'에 대립각 첨예
포스코 노사, '문건탈취 사건'에 대립각 첨예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9.27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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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노조, 탈취한 문건 정치권에 제보...노사 갈등 점화
최 회장, "노와 사 모두 업무 활동 적법하게 해야"
지난 7월 취임할 당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사회공헌 책임을 강조하며 기업 비전으로 '위드(With) 포스코'를 제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취임할 당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사회공헌 책임을 강조하며 기업 비전으로 '위드(With) 포스코'를 제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포스코 새 노동조합이 출범한 지 일 주일 만에 ‘문건 탈취 사건’을 일으키면서 노사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추석 연휴 첫 날인 지난 23일 포스코 노조원 일부가 노무협력실 직원 3명이 임시로 사용하고 있던 포스코 인재창조원 사무실을 무단 침입해 문건을 탈취했고 곧바로 추혜선 정의당 의원을 통해 '노조 와해 공작'을 회사가 펼쳤다며 고발했다. 정치 쟁점화를 시도해 노사 갈등이 확전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 사측은 불법행위를 용인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이와 관련 27일 출근길에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勞)든 사(社)든 모든 업무 활동이 적법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좀 더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포스코 직원들이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분명히 노조가 생기면 대화를 하겠다고 했는데, (노조원들이) 왜 그렇게 무리한 행동을 했는지 잘 따져보겠다"고 강조했다.

■ 새 노조, 문서 탈취...‘노조와해 의혹’ 정치권에 폭로

포스코의 노조와해 의혹은 정치권까지 개입하면서 일파만파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5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가 올해 들어 노무협력실 산하에 노사문화그룹을 신설했고, 이 그룹이 노조 와해 문건을 작성했다"며 "헌법을 유린하는 범죄 행위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문건에는 노조의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한 내용과 노조 반대 여론을 자극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는 해당 문건이 노조원들이 불법으로 탈취한 내부 문건이라는 것이다.

포스코 및 경찰에 따르면 노조원 A씨 등 5명은 지난 23일 오후 1시50분경 경북 포항시 자곡동 인재창조원에 무단으로 들어가 회사 서류와 직원들 업무수첩 등을 빼내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인재창조원에는 포항본사에서 사무실을 옮긴 노무협력실 소속 직원 3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A씨를 포함한 5인은 컴퓨터 작업 중인 내용과 사무실 내부를 불법 촬영하고 급기야 책상위에 있던 문서 일부를 강탈해 도주하자,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여직원을 포함한 직원 2명이 상해를 입기도 했다. 결국 경찰에 조사를 받게 된 이들은 최근 노동조합에 가입해 외부 정치인 관련 행사에 참가했던 직원들로 밝혀졌다.

■ 포스코, 강력 반발 나서...최정우 회장에게 쏠리는 눈

포스코는 이번 내부 문건 탈취 사건에 대해 새 노조원들이 정치권에 흘려 여론몰이를 하려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자유로운 노조 활동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노조원들도 적법하게 노조활동을 해야 한다”며 “폭력과 절도 등 불법적인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행위를 저지른 직원들은 경찰 수사를 통해 마땅한 벌을 받을 것이지만, 별개로 회사는 사규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노사 갈등이 이처럼 정치적 이슈로 확대되는 것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최 회장을 내달 열리는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신청하면서 압박 수위를 바짝 높인 상태다.

추혜선 의원은 지난 13일 금속노조 기자회견에서 "노조 설립을 포함한 포스코의 과거 적폐들을 이번 국정감사에서 다룰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7월 취임할 당시 최 회장은 사회공헌 책임을 강조하며 '위드(With) 포스코' 비전을 제시한 터라 이번에 불거진 노사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최 회장의 취임 100일을 맞아 11월 초 발표될 개혁로드맵에도 일부 영향이 미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최 회장은 이번 노사 갈등 논란에 대해 "노사 화합이 우리 회사의 우수한 기업문화 중의 하나였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좀 더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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