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제협력 구체화 촉각...청와대 큰 틀 기다리는 은행권
남북 경제협력 구체화 촉각...청와대 큰 틀 기다리는 은행권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09.20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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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SOC 사항 나오면, 신디게이트 방식으로 협조"
국책은행, 시중은행들은 청와대에서 남북경제협력과 관련해 큰 틀의 구체적인 SOC, 자금 사항 등이 나오면 이에 협조해 신디게이트 방식으로 자금 물꼬나 지원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픽사베이)
국책은행, 시중은행들은 청와대에서 남북경제협력과 관련해 큰 틀의 구체적인 SOC, 자금 사항 등이 나오면 이에 협조해 신디게이트 방식으로 자금 물꼬나 지원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제 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후 남북 철도가 연내 착공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은행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 뿐만 아니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을 대동하면서 국책은행이나 시중은행들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다.

3차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부터 국책은행, 시중은행은 대부분 TF(태스트포스)나 북한 관련 부서를 신설해 북한 경제상황이나 기회요인들을 챙겨왔다.

앞으로는 청와대에서 큰 틀의 구체적인 SOC(사회간접자본), 자금 사항 등이 나오면 이에 협조해 신디게이트 방식으로 자금 물꼬나 지원 역할을 할 전망이다.

■ 국책은행 "한반도신경제센터 신설...북한 경제, 개성공단 기업전략 연구"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문 대통령이 이 회장을 남북정상회담에 대동한 이후 역할이 커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아직 회장님과 연락이 닿질 않아 큰 틀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한반도신경제센터를 신설한 이후 내부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보고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역시 지난 7월 대북경협과 관련한 별도조직을 기업은행경제연구소 산하에 신설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북한 경제상황과 개성공단 재개 시 기업들의 전략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제협력 은행으로서 수출입은행은 북한에 대한 제재가 풀리길 기다리면서 차분히 대비하는 상황이다.

수은 관계자는 "북한 동북아 연구센터를 확대하면서 센터장을 새로 선임하고, 박사급 연구원을 충원했다"면서도 "금액이 워낙 크고 예상이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기관들과 힘을 합쳐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시중은행 "금융지주사에서 추진, 윤곽 잡히면 신디게이트로 참여"

신한은행·KB국민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들은 금융지주사에서 남북경제협력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TF 등을 구성해 북한에 어떤 기회요인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금융은 어쨌든 건설이나 철도 사업이 진행될 때 보조로 SOC 등에 도움을 주는 정도로 수요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민간금융기관으로서, 미국 금융제재가 있는 상황이라 조심스럽다"면서 "남북경협 관련 스터디 협의체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아직 TF 정도만 구성한 단계로, UN 제재가 풀려 윤곽이 잡히면 SOC에 시중은행들이 신디게이트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디게이트란 공채 및 사채 등의 유가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금융기관이 연합하는 것을 말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주도적으로 경협에 나서기 보단 관망하면서 정부 및 국책은행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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