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보험, 봄비보험 있다는데 왜 우리나라엔 없을까
태풍보험, 봄비보험 있다는데 왜 우리나라엔 없을까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06.25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타깃 세분화한 '이벤트성 날씨보험' 선보여...우리는 계속 논의중
여름이 다가오면서 날씨와 관련해 매출의 변동이 큰 국내 기업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날씨와 관련한 보상을 해주는 날씨보험이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활성화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픽사베이)
여름이 다가오면서 날씨와 관련해 매출의 변동이 큰 국내 기업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날씨와 관련한 보상을 해주는 날씨보험이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활성화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여름 장마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선풍기나 빙과류 업체는 판매부진이 걱정이다. 반대로 제습관련 업체는 은근히 장마가 길어지기를 바란다.

날씨에 따라 매출의 변동이 큰 기업들은 더위와 장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날씨 리스크를 보상을 해주는 날씨보험이 국내와 달리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활성화되고 있다.

■ 일본 보험업계, 태풍·봄비·벚꽃·적설 보험 '눈길'

25일 일본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른 날씨보험이 출시되고 있다.

미츠이스미토모해상은 봄비에 따른 매상 감소를 신속히 보상받을 수 있는 기후 파생상품 '봄비조심'을 기간 한정으로 판매한다. 

계약자는 1구좌 30만의 보험료를 지급함에 따라 관측기간 중 강수 일수가 계약시 설정한 일수를 초과하면 소정의 보험금을 지급 받는다. 면책일수, 최대지급액은 삿포로가 10일, 300만, 동경이 17일, 360만, 오사카가 16일, 375만이다.

계약자가 보험료를 납입하면 관측 기간중의 강수일이 당초 설정한 일을 초과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한다.

주요 판매 대상은 레저시설(골프장, 유원지 등), 소매업 및 음식 관련 전반(백화점, 슈퍼마켓, 24시간 편의점, 서점, 의료판매, 스포츠 용품 판매, 식당 등), 건설 및 토목, 운송업, 주유소 등이다.

또한 일본 동경해상보험은 벚꽃축제와 관련한 날씨보험을 내놓은 바 있다. 벚꽃의 조기 개화 위험에 대비하는 상품이다. 

벚꽃 개화일 즈음에 날씨가 온화한 날이 많을 경우 벚꽃은 예년보다도 빨리 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시도별 기상 관측일정을 마련해 기간중 평균기온이 일정 기온을 넘게돼 일정 일 이상이 될 경우 보험금이 지급된다. 예를 들면, 오사카시내의 한 기업이 벚꽃의 조기 개화의 위험에 대비하여 150만엔의 보험료를 지급했다. 또한 벚꽃의 개화가 늦어질 경우에도 보험계약에 따라 보상금이 지급된다. 관광업종이 주 대상으로 지난 1월경 판매한다.

겨울엔 일본 아이오이손해보험이 동절기 한정의 날씨보험인 '겨울 소나타'를 기간한정으로 판매한다. '난동', '다우', '적설'의 3가지 플랜을 준비하고, 소매점과 여관 등 날씨변화의 영향을 받기 쉬운 업체를 대상으로 마켓팅한다.

여름에도 태풍이 몇 개 지나느냐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 우리나라 보험사, 뾰죡한 묘안 없어

우리나라 역시 10년전부터 날씨보험에 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각 보험사 상품개발자와 보험개발원, 손해보험협회가 매주 회의를 하고 있지만 뾰족한 상품 묘안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뭘까.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날씨보험에 대한 수요가 충분해야 할텐데 불확실하다"며 "공급사 측면에서도 상품성이 있는지 의문이 있어 오랫동안 논의됐지만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로 인한 매출 감소가 명확히 확인돼야 할 텐데 이에 대한 통계가 확실치 않은 측면이 있고, 어디까지 보험으로 가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 범위와 관련한 보험사와 기업간 서로 눈치를 보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수치가 나오는 게 목표인데 확률적인 상품이라 상품을 구성하기 애매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일본은 여행이나 행사와 관련된 날씨 보험이 많은데 이는 아주 작은 이벤트성 보험상품이 많고, 공급자(보험사)와 수요자(기업)간 니즈가 잘 맞아떨어져 잘 되고 있다"며 "이 포인트를 눈여겨 봐야한다"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