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발 우려, 일단 진정...완전 봉합까진 먼길
이탈리아발 우려, 일단 진정...완전 봉합까진 먼길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05.31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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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렉시트 가능성 적지만...반 EU 정책, 주식-금융시장 불안요소 작용"
앞으로도 이탈리아 내 반 EU 관련 정책이 나올 수 있어 뉴스에 따라 금융, 주식시장 불안, 변동성은 여전히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탈리아 내 반 EU 관련 정책이 언제든 나올 수 있어 금융, 주식시장 불안, 변동성은 여전히 존재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이탈리아발 금융시장 불안이 하루만에 가라앉으면서 투자자들을 안도하게 했다. 반 EU(유럽연합) 색깔의 '오성운동'과 '동맹' 당 연정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탈리아의 EU 탈퇴를 가리키는 이탈렉시트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에 브렉시트(영국 EU 탈퇴) 역시 가능성은 낮았지만 실제로 실현된 사례가 있고, 앞으로도 이탈리아 내에서 반 EU 관련 정책들이 언제든 나올 수 있어 금융, 주식시장 불안, 변동성은 여전히 내재돼 있다.

■ 이탈리아발 주식시장 우려 하루 만에 '봉합'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0.57%, 코스닥 지수는 0.26% 오른 876포인트를 나타내며 안정된 모습이다.

전날 이탈리아 정국 혼란에 금융주들도 폭락했지만 오늘 들어 오후 3시 기준 BNK금융지주(+1.17%), 기업은행(+0.32%), 우리은행(+1.64%),광주은행(+0.92%) 등 일부 은행주들이 반등했다.

향후 이탈리아발 금융시장 불안은 어떻게 전개될까.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정으로 갈 경우 재총선 보다는 금융시장에 좋은 영향인 가운데에서도, 각 당이 따로 선거를 치르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만약 그런 변수들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오는 9월 정도 안개가 걷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가능성이 100% 없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이탈리아 나라 자체가 경제적인 상황, 부채 문제로 EU 탈퇴 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탈렉시아 자체가 디폴트(채무불이행)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섣불리 나간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 이탈렉시트 가능성 적지만...반 EU 정책, 불안 요소

그렇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불안 요소인 이탈리아의 EU탈퇴 가능성과 브렉시트 가능성은 어느 쪽이 클까.

노동길 연구원은 "영국은 유로화 대신 파운드화를 사용하고 있고, 유럽연합 바깥쪽에 위치한 섬나라로, 정서 상 EU와 조금 다른 면이 있었다"며 "여론조사의 경우 EU 탈퇴에서 영국은 탈퇴하지 않겠다는 가능성이 51% 였지만 이탈리아는 74%로 훨씬 우세한 편이기에 가능성이 훨씬 적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 역시 "탈퇴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전면에 내세우지 않을 정도여서 개연성이 낮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서 조지소로스가 이탈리아발 금융위기를 언급한 데에 대해서는 "그가 언급한 금융위기는 미국 금리 인상과 이머징 부채 위기, 터키 정국 불안 등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이미 언급한 것"이라면서 "다만 위기가 이탈리아발로 촉발될 것인가의 가능성은 아직 낮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어떤 당이 집권하든지 이후 언제든지 반 EU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될 순 없다"며 "불협화음이 날 경우 시장이 변동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노 연구원은 "우파연합과 오성운동 당이 함께 선거를 치를 경우 EU 탈퇴 국민투표 성격의 시그널 가능성도 있어 우려되는 점이 있긴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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