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GS건설 1분기 성적 '양호' 전망…해외시장 개척이 관건
현대·대우·GS건설 1분기 성적 '양호' 전망…해외시장 개척이 관건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4.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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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대우건설, 영업익 축소
주택 비중 큰 대우건설…해외로 활로 개척 '안간힘'
GS건설, 상대적 양호한 주택사업…신사업은 성장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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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1분기 양호한 수준의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주로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다만 국내 부동산 시장 경직과 미분양 리스크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해외 활로 개척과 신사업 확대 등으로 국내 사업 축소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현대건설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조3859억원, 영업이익 1568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93% 증가, 영업이익은 8.55% 감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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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건설

매출액 증가 요인으로는 사우디 마잔, 이라크 바스라 정유 등 해외 대형 현장 공사 본격화가 꼽힌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년 사우디 국영 석유 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마잔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과 '패키지 12' 두 개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수주액은 총 27억달러로 한화 약 3조2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올해 수주 물량 확대에 따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친다. 해외 현장에서 수주를 목전에 둔 프로젝트가 다수 대기 중이어서 향후 성장 모멘텀을 견고하게 확보할 전망이다. 2분기 예고된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1·4(40~45억달러)와 하반기 네옴 터널(10억달러) 등을 비롯한 다수의 사우디 프로젝트가 예고됐다. 또 하반기 20억달러 규모 카타르 LNG 등도 수주가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023년 현대자동차그룹 북미 전기차 공장 관련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1분기 매출액 2조4982억원, 영업이익 1589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06% 증가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28.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감소 전망에는 주력 사업인 주택·건축 부문에서 지속 중인 높은 원가율과 작년 1분기 당시 플랜트 부문 환입과 주택·건축 준공 예정 원가율 개선 효과 등으로 약 50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기저효과 등이 꼽힌다. 해외 현장은 올해 본격적으로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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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의 고민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 드리운 미분양 리스크다. 지난해 기준 주택·건설 사업이 전체 매출액의 61%를 차지하는 만큼 미분양 증가는 대우건설에 타격이 크다. 특히 지방에서 번지고 있는 미분양 추세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울산광역시에서 진행하던 480가구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 공사의 시공권을 포기했다. 대출 보증을 섰던 440억원은 자체 상환했다. 부동산 시장 경직과 미분양 증가세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에서 발생한 미분양 주택은 총 7만5438가구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도 전국에서 8554가구로 집계됐다. 1월보다 13.4%(1008가구) 증가한 규모다.

대우건설이 주택·건설 하향세를 타개하려면 해외 수주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중흥그룹이 인수한 이후 해외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작년과 올해 나이지리아에서 6404억원 규모 와리 정유시설 긴급 보수공사(Warri Refinery Quick Fix PJ)와 7255억원 규모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Kaduna Refinery Quick Fix PJ)를 각각 수주했다. 올해는 중동을 거점 사업지로 점찍고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직접 현장에 발걸음 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GS건설은 1분기 매출과 수익 모두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매출액 3조1004억원, 영업이익 1669억원을 예상했다. 각각 지난해 1분기 대비 30.5%, 8.87% 증가한 규모다.

GS건설의 성장 동력은 베트남에서 진행하는 나베 신도시 건설과 주택 사업이다. 일찌감치 베트남 건설 시장에 진출한 GS건설은 베트남개발사업담당, 베트남사업추진팀, 하노이지사 등을 신사업 부문으로 두고 운영 중이다. 호찌민에서 남쪽으로 5km 떨어진 곳에 여의도 면적보다 큰 350㎡ 규모의 신도시를 세우는 나베 신도시 사업은 국내 건설사가 베트남에서 단독으로 추진한 첫 신도시 프로젝트다. 나베 신도시는 호찌민의 '강남'으로 불리는 푸미흥 지구 인근에 위치한다. 올해 입주가 시작되면서 수익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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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S건설

지난해 기록한 역대급 분양 물량은 올해 매출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지난해 2만8000세대를 분양해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분양 목표는 1만9880세대로 전년 대비로는 낮은 수준이지만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사업 특성상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이 신사업에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는 만큼 폐배터리 관련 사업도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GS건설은 지난 2020년 지분 100%를 출자해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에네르마'를 설립했다. 2021년에는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내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서 공장을 착공했다. 내년 1분기 준공이 예정됐다.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또다른 수익처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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