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에너지사업 역량, 전력거래로 확대
건설업계 첫 탄소중립 선언…조직 강화도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건설이 에너지사업을 본격화한다. 전력중개사업을 통해 지금껏 쌓아온 태양광·풍력발전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보폭을 넓힌다. 현대건설의 이 같은 사업 방향에는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 잡은 탄소중립이 있다.
■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 사업 추진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23일 진행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 및 소규모전력 중개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사업을 추진 중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5월 전력중개거래 신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전력거래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전력거래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에너지 공유 기업으로 보폭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현대건설은 플랜트·에너지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화력·원자력·신에너지 발전 부문 총준공 규모는 11만1795메가와트(MW)에 달한다. 지난 2019년 개발부터 EPC(설계‧구매‧시공), O&M(설비유지‧관리)까지 수행한 서산 태양광 발전소는 65MW에 에너지저장장치(ESS) 130MW를 확보했다. 송전·변전사업에서는 162개 현장을 준공한 경험이 있다. 국내 최대 실증사업으로 꼽히는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는 60MW 규모다. 현대건설은 이 프로젝트에서 재킷식 기초구조물 18기를 제작하고 3MW 풍력발전기 20기를 운반, 설치했다.
최근에는 수소까지 보폭을 확장했다. 현대건설은 수소 연료전지, 수소 수전해 플랜트, 수소 액화플랜트를 3대 진출 사업으로 정하고 실증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청정수소 생산사업 및 기술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건설과 한수원은 이번 협약으로 현재 진행 중인 상업용 수전해 기반 청정수소 생산기지 구축사업에서 생산·저장·운송 분야 역량을 확보하고 중남미 수소사업 진출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첫 거점은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칠레가 될 망이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소사업을 전개한다.
■ 탄소중립 박자 맞춘 에너지사업
현대건설의 전력중개거래 사업 기반에는 탄소중립 전략이 깔려있다. 지난해 10월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탄소중립을 선언한 현대건설은 ▲재생에너지 전환·저탄소 건설 운영체계 구축 ▲EPC 경쟁력 기반 친환경 포트폴리오 확대·에너지 전환 시장 선점 ▲ESG 채권을 통한 친환경 사업 확대·외부 사업 추진 ▲밸류체인 탄소중립 협력 체계 강화·대내외 탄소중립 문화 확산 등을 4대 중점 과제로 채택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현장에서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스코프1·2)는 물론 이를 제외한 모든 간접 배출(스코프3)을 기준 연도 대비 예상 배출량의 38%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15년 뒤에는 탄소 배출 '0'이 목표다.
연구개발 조직도 세분화했다. 지난해 2분기 기술연구원 산하 경쟁력추진연구실과 미래기술연구실을 기반기술연구실, 미래사업연구실, 스마트건설연구실로 나눴다. 미래사업연구실에는 탄소중립연구팀을 신설했다. 글로벌 건설업계에 친환경 기조가 자리 잡으면서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는 한편 이를 에너지사업으로 확장했다. 지난 2월에는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가 선정한 기후변화 대응 부문 최우수 기업에 꼽혔다. 기후변화 부문 5년 연속 ‘명예의 전당’에 편입하는 동시에 CDP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클럽’에 2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건설 관게자는 "올해 차세대 원전, 수소플랜트 등 에너지 전환 신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해 플랜트·전력 부문에서 국내외 포함 5조38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15.9% 증가한 규모다. 매출액 비중은 25.3%에서 24.9%로 소폭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