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전장 장비 부분 매출은 크게 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만 중국법인은 지난해 매출 10억 달러(1조740억원)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30% 늘어난 수준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국내 기업의 해외기업 M&A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80억달러(약 9조3760억원)에 하만을 인수했다.
하만은 이번 실적의 기세를 몰아 최근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공장을 증설하고, 연구·개발(R&D) 인력을 확충하는 등 현지에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특히 하만 공장이 자리 잡은 쑤저우에는 삼성전자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이 있는 만큼 양사가 전장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하만은 지난달 오디오와 커넥티트카 등 각종 전장 부품을 만드는 쑤저우 공장의 생산량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리는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에 있는 하만의 4개 R&D센터(상하이, 선전, 청두, 쑤저우) 직원도 현재 4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력에 대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현지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토요타, 크라이슬러 등 20여 개 하만 고객사들의 수요가 폭증한 것에 따른 대응으로 보고 있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 오디오는 물론, 센서와 블루투스,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등 전장 시스템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장 소프트웨어(SW), 센서 등 전장 관련 중국 부품 시장은 2016년 48억7000만(5조2500억원) 달러에서 2021년 105억 달러(11조33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