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뒷걸음치는 생보사...수익전략 '고민되네'
실적 뒷걸음치는 생보사...수익전략 '고민되네'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05.23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헷지 다변화 할때...무리한 수익성 추구는 되레 부작용 우려"
▲ 생명보험사가 순이익이 뒷걸음치고 있는 가운데 수익창출 전략 다변화가 절실하다. 다만 생보사에 무리한 수익성 추구는 오히려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1분기 생명보험사 순이익이 약 20% 가량 감소하면서 올해 실적에 빨간 불이 켜졌다.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들이 저축성 보험 판매를 줄여야 하는데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해외투자로 돈을 벌어오기 힘든 상황이 됐다.

계속 뒷걸음 치는 성적표가 예상되는 생명보험사의 수익전략은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 생보사 1Q 실적 21% 감소...IFRS17 도입되고, 금리도 발목잡고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생명보험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생명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23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7% 감소했다.

이 가운데 특히 저축성 수입보험료가 2조7000억원 줄었고,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 등에 따라 보험금 지급액수가 1조9000억원 증가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유가증권 처분과 평가이익이 1560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현재는 해외로 눈길을 돌려야 하는데 높은 금리가 발목을 잡는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IFRS17에 대비하려면 저축성보험을 양적으론 밀 수 없고, 상품구조를 종신이나 변액보험으로 이동해와야 한다"며 "하지만 시장이 포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쪽에서 수요를 확 끌어오기가 쉽지않다"고 밝혔다.

당장은 보험영업 확대가 돌파구로 작용하기 어렵고, 비용절감 등 정도로 제한적인 방안을 생각해야 하는 실정이다.

■ 수익성 무리한 추구는 생보사에 NO...환헷지 다변화 필요

다만 해외투자에 있어서 '환헷지 다변화' 전략이 개선 방안이 될 수 있다.

김세중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듀레이션 국채 만기를 맞추기 위해 외국 장기(30년) 만기 국채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며 "따라서 해외투자는 약 1~2%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 금리가 높다보니 당기순이익에서 희석이 된다"며 "환헷지전략을 다변화할 때"라고 덧붙였다.

환헷지란 환율변동으로 인한 위험 제거를 말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미국주식을 매수하는데 선물환을 통해 달러를 매도함으로써 원달러 환율 변동위험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고객이 삶의 동반자라는 이미지를 유지해야하는 생보사가 수익성 만을 추구하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다. 당장 무리하게 보험상품 가격을 낮춰 판매해 실적을 높일 순 있지만 다음 해에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업황 특성 상 다시 타격이 올 수 있다.

수익성이 보험사의 평가 기준으로 우선시되는 것은 보험사 특성 상 중장기적으로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것이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보사들이 수익성 관점에서 단기시각에서 회사를 경영하면 안 되고, 가치 기준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잠시 수익이 감소했다고 잘못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결국 장기적으로 어떤 상품을 특화해서 소비자 니즈에 충족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