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서울 용산전자상가가 4차 산업혁명의 '창업기지'로 재탄생된다.
3일 서울시는 이날 용산전자상가에서 5개 대학이 포함된 16개 기관과 도시재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용산 Y밸리(Y-Valley) 혁신플랫폼' 선포식을 열었다.
'Y밸리'는 모든 아이디어를 실험해볼 수 있는(Yes), 젊은이들의 일자리 허브(Young)를 만들겠다는 뜻이 담겼다.
지난 1987년 문을 연 용산전자상가는 약 21만5000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전문상가였으나, 2000년대 들어 인터넷 쇼핑시대가 열리면서 서서히 명성을 잃어갔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를 5G·드론·가상현실(VR) 등 신산업의 집약된 공간이자, 청년 창업의 중심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민간과 공공의 역량을 결집해 혁신성장을 이뤄낸 보스턴 `이노베이션 디스트릭트`처럼 16개 전략기관이 힘을 모을 계획이다.
우선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등 5개 대학이 용산전자상가에 현장캠퍼스를 만들어 교육·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장캠퍼스는 원효상가 2∼3층에 문을 연 '용산전자 상상가'에 자리 잡는다. 이곳은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발전시켜보고, 창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이와 함께,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용산구 창업지원센터 등 11개 기관이 용산전자상가에 입주해 운영을 맡는다.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는 용산역 인근 부지(1만5566㎡)에는 청년 주택·창업·문화시설이 어우러지는 창업 주거복합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접근성이 편리하게 용산역과 용산전자상가를 연결하는 무빙워크 보행교(141m)도 새로 설치한다.
이날 선포식에 참석한 박원순 시장은 "용산은 국제업무지구, 용산국가공원, 용산역 면세점 등 서울의 변화를 선도하는 지역 중 하나"라며 "용산전자상가도 그 변화의 중심에서 4차 산업혁명의 기지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