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때 아닌 임원교체...대규모 구조조정 신호탄
대우건설, 때 아닌 임원교체...대규모 구조조정 신호탄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3.20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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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급 임원 12명 중 6명 교체...절반가량 인사 진행"
▲ 지난 19일 대우건설은 본부장급 임원 12명 중 6명을 교체하는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대우건설이 임원 교체를 단행하면서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본부장급 임원에 절반에 해당하는 인원을 교체하는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이같이 대우건설이 인사 시즌이 아닌 때 임원을 교체한 것은 대우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이다. 

올해 초 매각불발, 해외부실 등 잇따른 악재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때 아닌 임원인사 단행...본부장급 12명 중 6명 교체

지난 19일 대우건설은 본부장급 12명 중 6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했다.

이번 인사로 대우건설의 사업총괄 보직이 폐지됐고 토목사업본부장, 인사경영지원본부장, 조달본부장, 기술연구원장, 품질안전실장 등 5곳 자리가 각각 직무대리로 임명됐다.

이는 지난 달 호반건설 인수 포기에 따른 매각 실패와 해외현장의 대규모 손실발생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지난해 양호한 연간실적을 기록했으나 해외 현장의 손실 발생으로 연초 목표했던 전망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책임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본부장급 임원 일부를 교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대우건설의 3000억원의 대규모 해외부실이 발견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호반건설이 매각을 포기해 인수합병이 좌초된 바 있다.

해외 돌발손실이 반영돼 지난해 4분기 14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474억원의 적자가 났다.

당시 대주주인 산업은행 측은 “대우건설에 대한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매각불발, 해외손실 등...잇따른 악재에 ‘구조조정’ 신호탄 되나

이번 인사가 대규모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 달 매각 불발 직후 대우건설은 구조조정설이 불거진 바 있다. 매각 작업이 장기화되면서 자연스레 대규모 조직 개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이번 인사가 작년 대규모 손실을 발생케 했던 해외사업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점도 주목된다.

당초 부실이 발생한 모로코 화력발전소 플랜트에 관한 해외사업 조직에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이들 관련한 조직이 이번 인사에서 배제됐다. 이에 추가적인 인원 감축과 조직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는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구조조정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다.

최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향후 2년간 대우건설의 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밝히면서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매각을 한다고 하면 조직이 흔들리고 영업도 잘 안 돼 결과적으로는 매각 가치도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구조조정과 경영쇄신을 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대우건설은 매각을 앞두고 두 차례 조직 슬럼화를 진행해왔다.

작년 8월 11본부 1원 2실 50담당 101팀이었던 조직이 8본부 1원 37실 98팀으로 축소됐으며, 연말 정기인사에서는 보임을 받지 못한 임원 40여 명이 퇴임해 전체 임원이 150여명에서 110여명으로 줄어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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