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새 주인 찾기 '안갯속'... 해외부실문제 치명타
대우건설, 새 주인 찾기 '안갯속'... 해외부실문제 치명타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2.08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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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건, 네 번째 결렬... 산은 책임론도 불거져
▲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를 더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이날 오전 산업은행에 인수 절차 중단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하면서 대우건설 매각건이 장기 표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 불발과 함께 대두된 해외 부실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다.

8일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매각 더 이상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이날 오전 산업은행에 인수 절차 중단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9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 대우건설, 매각 앞두고 해외손실 ‘발목’...산은의 책임론 불거져

이번 호반건설의 매각 포기에는 전날 발표된 대우건설의 4분기 대규모 해외 손실 발생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호반건설 측은 "내부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한 해외사업의 우발 손실 등 최근 발생한 일련의 문제들을 접하며 과연 우리가 대우건설의 현재와 미래의 위험요소를 감당할 수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아쉽지만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작년 대우건설은 모로코 발전소 현장에서 장기 주문 제작한 자재에 손상이 발생해 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러한 잠재손실이 반영돼 지난해 4분기 14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474억원의 적자가 났다.

산업은행 측은 이번 손실분에 대해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책임론에서 자유롭진 못할 것으로 본다.

게다가 산은은 대우건설 노조에 반대에도 불구, 졸속 매각을 강행한데다 해외사업 관리 부실이 매각 불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날선 비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사업이 주력인 호반건설과 달리 대우건설은 카타르, 오만, 인도, 나이지리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지에서 해외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 1970년대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40여 개국, 300건 이상의 시공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해외사업에서 이번 모로코 발전소 사업 외 또 다른 추가 돌발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이 해외사업까지 손을 뻗고 있는 대우건설을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며 “이번 매각 불발로 대우건설은 M&A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우건설의 주인 찾기, 15년동안 네 차례의 우여곡절

건설명가로 불리는 대우건설은 최근 15년동안 세 차례 M&A시장에 등장했다.

지난 1973년 설립된 대우건설은 1999년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우그룹 해체와 동시에 그룹에서 분리됐다. 이후 2004년 M&A 시장에 나오게 됐고, 2년 뒤인 2006년 지분 72.1%로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다.

‘승자의 독배’를 마신 금호그룹은 무리한 인수를 추진해 어려움을 겪게 되고, 미국발 금융위기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2009년 대우건설의 매각을 추진하게 된다.

이후 2011년 산은이 지분 50.75%로 최대주주가 되면서 새 주인이 됐으나, 작년 매각 공고를 진행하면서 또 다시 M&A 시장에 나오게 됐다.

이번에는 국내 중견건설상인 호반건설이 탄탄한 현금 자금력으로 무리 없이 인수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해외 부실이 복병으로 작용하면서 매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은 아직 양해각서(MOU)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지 않아 매각 결렬에도 양측에 큰 문제는 없는 상태다.

이날 호반건설이 매각 중단 선언을 밝히면서 대우건설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5680원에서 이날 오후 2시 기준 5230원까지 하락했다. 8%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번 매각 결렬로 대우건설의 가치가 하락한데가 해외사업에 대한 부실 우려도 커지면서 한 동안 재매각 추진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본다. 자칫 구조조정이 수반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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